[성공예감] 시가총액 1위 기업, 바뀔 수 있을까? - 김학균 전무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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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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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모 휩쓸려 사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무리한 포지션'은 금물
- 가계 자금 111조 유입… 외국인 130조 매도 받아내는 '머니 무브'가 수급의 핵심
- 하이닉스, 시총 격차 급격히 좁혀… '27년 만의 시가총액 1위 교체' 가능성도 배제 못 해
- 코스피 '반도체와 기타'로 양분… 상승 218개, 하락 680개의 극심한 양극화
- ROE 10% 넘고 배당 3% 넘는데 PBR 1 미만인 종목 '수두룩'… 가치주에도 기회 존재
- 기준금리 두 번 인상까지는 시장 영향 크지 않아… 세 번 가면 '기대의 연쇄' 시작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 시간 : 6월 1일(월) 09:05-10:53 KBS 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김학균 전무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
https://youtu.be/uh0Y0v8raBA
◇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증시 전반적으로 온기는 많이 퍼지는 것 같습니다만 오늘도 보면 코스피 내에서 코스피가 2.7%나 급등합니다만 상승하는 종목은 218개, 하락하는 종목이 거의 680여 개. 양극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렵습니다. 또 이분의 도움 말씀을 한번 구해 보시죠. 개미스쿨 시간, 오늘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인 김학균 전무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학균> 네, 안녕하십니까?
◇ 이대호> 9,000도 얼마 안 남았네요.
◆ 김학균> 뵐 때마다 요즘은 한 1,000포인트씩 올라가서 뵙는 것 같습니다.
◇ 이대호> 저희가 3주에 한 번씩 뵙는데. 그러게요, 굉장히 빠릅니다. 1만도 얼마 안 남았고요. 우선 화제가 됐던 이야기를 한번 짚어볼게요. 지난주 27일이었죠. 5월 27일에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됐는데요. 역시나 돈이 엄청 몰리더라고요. 사흘 만에 28조 원. 이 현상은 좀 어떻게 보세요?
◆ 김학균> 인기 있는 주식에 돈이 몰리고 또 한없이 인기 있는 주식이 올라갈 것 같고 이런 건 최근 장세를 제외해도 늘 나타나는 현상인데, 일단 레버리지가 도입됐던 건 실은 이게 꼭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잘 나가니까 레버리지를 도입해야겠다는 취지였다기보다 제 기억으로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사려는 한국 개인 투자가들이 자꾸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미국이 한국보다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많잖아요. 나스닥 3배도 있고.
◇ 이대호> 그렇죠. 영국, 홍콩 등지로 가서도 하니까요.
◆ 김학균> 네. 그러다 보니까 한국에서도 투자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 같아요. 투자라는 게 다 자기 책임하에 대체로 어른들이 하는 거기 때문에 저는 그런 기회를, 다른 나라에 있는 것들을 한국에 기회를 주는 것 자체는 할 수 있다고 보는데. 주식이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개별 기업의 여러 가지 가치를 사는 거거든요. 그런데 기업은 자기 돈, 주주들의 돈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에요. 기업 자체가 어떻게 보면 부채를 쓰는 레버리지를 써서 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채권보다 주식은 더 위험자산이라고 하죠. 우리가 이 주주 지분이라는 건 기업들이 결국 사업을 하는 데 남의 돈을 쓰는 레버리지를 쓰기도 하는데, 기업이 나중에 청산을 할 때 주주들은 후순위 청구권자고요. 먼저 채권자들한테 빚을 다 갚고 남는 게 주주들에게 오거든요.
◇ 이대호> 그렇죠.
◆ 김학균> 그래서 우리가 주식을 위험자산이라고 하는 게 어떻게 보면 기업활동 자체에 레버리지가 내재돼 있어요. 근데 이걸 또 레버리지로 하고, 저는 단일 종목 ETF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ETF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분산투자를 하기 위해서 애초에 이걸 고민했던 사람들은 그렇게 만든 건데, 이건 갈 거라고 하는 대중들이 믿는 종목에 어떻게 보면 더 투자의 기회를 주는 거니까 제 생각에는 이게 올라갈 때는 좋지만, 물론 제가 반도체 주식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주장을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일반론을 보면 늘 시장은 사이클이 있으니까요. 예전 2021년에 시장이 굉장히 좋을 때 코스피가 3,300까지 갔었죠. 그때 공모주 청약이 이슈가 됐었어요. 공모주 청약이 그때는 아마, 요즘은 그런 이야기가 안 나오는데. 2021년, 2020년보다는 상장하는 종목이 드물어서요. 그 당시에 따상상 이런 거 기억하세요?
◇ 이대호> 맞아요, 맞아요.
◆ 김학균> 상장되자마자 상한가를 두 번 치는 게 노멀이라고 생각하고.
◇ 이대호> 그게 당연한 줄 알았죠.
◆ 김학균> 당연한 줄 알았죠, 그 시점에서는. 그래서 그때 나왔던 게, 왜 IPO를 하고 그럴 때 증권회사들이 지분을 가져가고 이런 게 있는데 이걸로 개인투자가들에게 더 많이 안 주냐고 그랬어요. 제 생각에는 공평하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자산시장이라는 건 오르고 떨어지는 것들이 늘 반복되는 장인데. 사실 그 후 3~4년 동안에는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도 굉장히 많았고요. 그렇게 본다면 저는 반도체주에 대한 전망을 말씀드리는 게 아니고 조금 과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투자자에게 드리는 조언이죠. 제도나 이런 건 자기 선택인데, 늘 주식이라는 게 그렇게 남들과 레이싱하듯 게임하는 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대호> 그렇죠. 그런데 또 요즘에는 시장 수익률을 못 따라가신 분들이 아무리 포모, 나만 없을 것 같은 그런 증후군을 겪으면서 더 급하게 풀 악셀을 밟으려는. 이런 심리들이 시장에서 항상 있어왔고 때마침 레버리지 ETF가 생겼고. 그러게요. 근데 실제로 몰린 돈을 보면 삼성전자 관련 단일 종목 ETF가 하이닉스 쪽에 조금 더 몰렸다고 하더라고요.
◆ 김학균> 네.
◇ 이대호> 최근에 하이닉스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일까요?
◆ 김학균> 그런 것도 있지만 어차피 지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나 두 종목 다 훌륭한 기업인데, 이 종목들이 올라가는 건 기본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영역에서 올라가는 거니까. 그러다 보니까 장기적으로 봐도 삼성전자는 5만 원에서 30만 원이 됐는데, SK하이닉스는 10만 원대에서 200만 원이 지금 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나름 삼성전자는 그동안, 이것도 관점의 차이거든요. 메모리가 안 좋을 때는 휴대폰이나 가전 같은 걸 해서 어떻게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다고 좋은 평가를 받는 때가 있었고. 그런데 지금은 돈을 그야말로 긁어모으는 게 반도체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SK하이닉스의 전체 이익은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더 크니까 그런 기대가 쏠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이대호> 그렇죠. 그래서 그동안 사실 파업에 대한 우려도 좀 있었고 이런저런 것 때문에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보다 못 움직이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삼성전자가 7.4%, 하이닉스는 그냥 보합이고요. 또 이렇게 시장이 참 극단적으로 하루하루 평가가 막 달라집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괴리가 많이 벌어졌다고 했던 삼성전자 우선주가 13%, 14% 하루에 뛰어버리고요.
◆ 김학균> 그럼요. 우리가 시장에서 벌어지는 것들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 기업이 벌어들일 이익 대비 혹은 가진 자산 가치 대비 선진이 고평가됐나, 저평가됐나에 대한 의견을 가지는 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저평가됐다고 해서 그 저평가가 당장 해소되는 건 아니고 또 고평가됐다고 해서 그 시장의 흐름이 당장 반전이 있는 건 아닌 거거든요. 그런데 시간을 늘려놓고 보면 지금은 가는 흐름에 올라타는 게 저는 나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고 지금 반도체 기업들이 예전 닷컴 버블 때처럼 돈을 못 버는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버니까 그런 거긴 한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기업이 벌어들일 이익과 지금의 주가와 이런 것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들은 하고 계셔야 돼요. 지금 아까 포모를 말씀하셨는데요. 투자에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이라도 반도체 주식을 사는 게 좋다, 나쁘다. 어떻게 그런 판단을 내릴 수가 있겠어요?’ 할 수가 있는데, 다만 지금부터 주식 투자에 쏠림이 나타날 때는 내가 치세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내가 모르니까 포모가 온 거잖아요. 내가 모르니까 삼성전자 주식을 10만 원대에 못 사고 30만 원대에 산 거예요. 30만 원대에 사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40만 원, 50만 원 갈지 지금이 고점일지 알 수는 없는데, 단지 지금까지의 흐름을 내가 잘 몰랐고 다른 사람이 돈을 버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상대적 박탈감. 이런 것들이 결국 포모를 부르는 일종의 동기가 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확신을 가지고 무리해서 포지션을 잡는 것들은 저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 주가가 단기간에 그야말로 100m 선수가 스프린트 뛰듯이 지금 아주 뜀박질을 한 거예요, 3월 이후로. 그러면 이 추세가 아주 장기화될 수 있다 하더라도, 제가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주가가 많이 오른 것 같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보다 더 올랐던 때가 없는 게 아니거든요?
◇ 이대호> 네, 그렇죠.
◆ 김학균> 그런데 이렇게 시장이 뜀박질을 하게 되면 중간중간에 꽤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주가가 계속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그 조정 국면에서 내 포지션을 사실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 이대호> 잠깐의 조정 때.
◆ 김학균> 그럼요. 지나고 나면 기억도 못하죠. 우리 3월 초에 한 20% 정도 밀렸잖아요. 그때도 무슨 반대매매가 나오네, 그런 얘기들이 많았어요. 근데 지나고 나면 기억을 못하는 짧은 조정이지만 그 짧은 조정마저도 내가 감내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라 그러면, 그 국면에서 주가지수가 지금은 한 3,000포인트가 올랐는데 내가 그 국면을 견디지 못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쨌든 자기가 감내할 수 있는 포지션을 잡는 게 저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대호> 내가 가격을 맞히겠다는 도전, 그리고 타이밍을 잡아보겠다는 행위가 과연 될 것인가. 사실 2023년에도 그때 이차전지 광풍이 불었을 때 ‘이게 말이 돼?’라고 하면서 그때 공매도를 하고 선물매도를 했는데 일부 헤지펀드들이 아주 크게 다쳤거든요.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그 거품이 꺼졌고 그 당시 판단이 맞았지만, 과감하게 타이밍과 가격을 노려서 했던 행동들이 큰 손해로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시장 타이밍, 가격은 알 수 없다는 거고, 기본적으로.
◆ 김학균> 그리고 내 생각이 조금 틀렸더라도 견딜 수 있는 정도의 돈으로 하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대호> 또 반도체 관련주들 이야기가 나왔으니까요. 사실 실적은 어마어마합니다.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평균 350조 넘었고요. 하이닉스는 250조 원 넘었고. 근데 또 보면 최근에 시가총액은 거의 2,000조 대 1,600조, 이렇게 해서 많이 따라왔어요. 그리고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지표를 보면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하거든요.
◆ 김학균> 거의 그렇게 될 것 같네요.
◇ 이대호> 그러네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또 일각에서는, 오늘은 삼성전자가 격차를 벌리긴 합니다만 ‘이러다 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시총 역전하면 어떡하지?’ 이런 전망들도 나와요.
◆ 김학균> 실은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넘버투 기업이 이렇게 존재감이 있었던 때가 없었어요. 삼성전자가 한국 시장의 시가총액 1위가 됐던 게 99년 가을인지 98년 가을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그즈음에 1위가 됐고요. 그전에는 한국전력이 꽤 오랫동안 한국의 시가총액 1위를 했었어요. 그래서 삼성전자가 부각된 이후로 크게 보면 30여 년 가까운 기간 동안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요. 중간에 현대차도 있었고 닷컴 버블 때는 SK텔레콤도 있었고 그랬지만 압도적으로 삼성전자가 넘버원이었고 2위랑은 격차가 굉장히 커졌거든요. 근데 크게 보면 지금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커졌지만,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붐을 등에 업고 그 갭을 줄이면서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존재감을 가진 넘버투 기업이라고 평가하고 싶거든요. 그렇게 보면 지금 반도체 사이클이 계속 지속된다고 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삼성전자의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보다는 반도체에서 얼마나 더 버느냐가 이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된다면 지금 갭이 사실 지금 남아 있는 시가총액 격차가 지금까지 좁혀온 격차의 규모보다 훨씬 더 적거든요. 그런 거라면 이것도 제가 어떻게 될 거라는 아이디어는 없지만 그게 안 된다고 말할 만한 논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근 27~28년 만에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바뀔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대호> 그러게요. 그래도 삼성전자 주가가 가만히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 김학균> 그럼요.
◇ 이대호> 그쪽도 실적 추정치는 마찬가지로 계속 올라가고 있고 하니까요. 또 최근에 나온 의사결정 중 하나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판단이 있었습니다. 국내 주식 비중 14.9%에서 이제 20.8%로 늘리기로 했고 전술적, 전략적 배분까지 하면 거의 20% 후반, 30%에 육박하도록 국내 주식을 안 팔고 갖고 있어도 된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건 어떻게 평가하세요?
◆ 김학균> 글쎄요. 이건 제가 평가를 내리기가 조금 어려운데, 여러 가지가 감안돼서 그런 거겠죠? 그런데 지금은 주가가 올라가는 게 연금이 예를 들어 주식을 팔았다고 해서 주가가 못 올랐을지를 생각하면 그럴 것 같지는 않아요. 지금 글로벌하게 주가가 올라가는 양상들이 나오고 있고, 특히나 최근에는 돈 자체가 너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올들어 제가 3주 정도 전에 왔을 때 70조 원 정도가 들어왔다고 말씀드렸는데.
◇ 이대호> 아, 머니 무브.
◆ 김학균> 네. 과거 역대 최고치가 75조 원, 2021년이라고 말씀드렸는데 3주 만에 들어온 돈이 111조 원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3주 전에 뵙고 나서 한 40조 원 넘는 돈이 들어온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예전에는 외국인이 파는 게 주된 이슈였잖아요? 그런데 외국인은 작년 11월부터 계속 팔고 있거든요. 그때가 4,000이었거든요. 그래서 130조 원 정도를 팔았습니다.
◇ 이대호> 외국인이 130조 원을 파는 와중에도 코스피는 2배가량 올랐고.
◆ 김학균> 2배가 올랐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러 가지 공적 기금 이런 것도 있지만, 시장을 이끄는 중심축이 일단 외국인은 파는 쪽인 것 같고.
◇ 이대호> 그렇죠, 지금은.
◆ 김학균> 그걸 받아내는 쪽은 어떻게 보면 한국 가계 자금의 머니 무브인 것 같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가계 자금의 흐름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 일단 외국인이 왜 파는가? 이건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판다는 평가들이 많은 편이죠. 한국의 코스피가 작년 이맘때 2,000 하다가 지금 8,000까지 갔으니까,
◇ 이대호> 거의 4배가 올랐으니.
◆ 김학균> 이제 한국 주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자기 포트폴리오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니까. 그런데 저는 그런 것들이 일리가 있다고 보는 게, 외국인들이 작년 11월부터 팔았습니다. 130조 원 넘게 팔았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걸 대만과 비교해 보기 위해 달러로 환산해 보면 작년 11월 이후로 외국인 투자가들이 지난 주말까지 885억 달러 팔았습니다. 아주 많이 판 겁니다. 근데 반도체 붐이잖아요? 그런데 대만에서 주식을 판 게 246억 달러입니다. 물론 한국을 많이 판 것 맞죠. 그렇지만 작년 이후로 한국이 압도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또 대만 시장도 많이 오른 축에 속하거든요. 그러면 지금 TSMC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치고 있고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서 논란은 많지만 아무튼 아직까지 낙관론이 우세한 건데, 그렇게 본다면 대만에서도 외국인 투자가들이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올랐으니까 파는 힘이 강한 것 같고.
◇ 이대호> 그렇죠. 나빠서 파는 게 아니라 비중이 너무 커져서 판다.
◆ 김학균> 상대적으로 코스닥에서는 덜 팔지 않습니까? 오히려 사고 있죠. 코스닥은 코스피처럼 주가지수 자체가 의미가 있는 시장은 아닙니다. 이건 아니기 때문에 개별 주식을 사거나 이게 나온 건데, 어쨌든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종목은 전체적으로 외국인이, 어차피 코스닥이나 코스피나 한국 주식인데 코스피는 거의 자본시장 개방 이후로 가장 강한 강도로 팔고 있는데 코스닥은 사고 있다는 건 코스닥은 오른 게 없으니까 그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 점에서 보면 앞으로 주가지수가 어떤 여정으로 갈지, 9,000, 1만. 예컨대 이게 지금 보더라도 도달 못 할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10%, 15% 오르면 되니까. 이 과정에서도 외국인들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역시 팔긴 힘들 거고, 그래서 가계 자금의 유입 속도 같은 것들이 시장 흐름을 체크하는 데 중요한 수급상 변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이대호> 그렇죠. 사실 그동안 정말 지겹게 많이 들었던 것 중 하나가 한국 증시는 글로벌 시가총액의 2% 남짓이다. 그런데 지금은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2%만 담으려고 했던 게 훨씬 더 몇 배 커졌을 테고요. 그러면 계속 덜어내야 하는 건 그냥 기계적인 거고, 나빠서 파는 게 아니라 좋은데도 파는 거니.
◆ 김학균> 그런 힘이 좀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 이대호> 그러면 이제 가계 자금의 머니 무브, 이제 130조 원 넘어왔다고 보시는 건 어디에서 어디로 넘어왔다고 기준을 잡으시는 건가요?
◆ 김학균> 130조 원은 외국인 투자가들 순매도 금액이고요. 111조 원이 들어왔다는 건 올들어서 자금이 유입된 겁니다. 작년이 14조 원 정도 유입됐고요. 올들어서 111조 원이 들어왔는데.
◇ 이대호> 주식 투자 자금으로.
◆ 김학균> 그중에 이제 개인 투자가들이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자금이 81조 원 정도 들어왔고 나머지 30조 원 정도는 주식형 펀드로 들어왔는데, 액티브 펀드. 펀드매니저들이 재량껏 주식을 고르고 하는 것들은 오히려 돈이 조금 빠져나갔고요. 한 1~2조 빠져나갔고 ETF로 패시브 쪽으로 돈이 많이 들어왔는데, 그런데 지금 들어오는 ETF 자금이 사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말하는 패시브라고는 말하기 힘들죠. 이거는 거의 특정한 섹터나 이런 쪽에 대한 쏠림들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대호>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금 매수의 주체가 개인이고 가계 자금이니까 그 가계 자금이 계속해서 증시로 들어오는지를 체크해 보면 어느 정도 수급의 힘, 균형을 볼 수 있다는 거고요. 요즘 주변에서 보면 주식 이야기를 안 하는 사람들이 없잖아요. 보너스를 받으면 주식을 더 사겠다. 심지어 교회나 절에서도 주식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고. 근데 하여튼 가계 자금 동향을 계속해서 봐야겠네요.
◆ 김학균>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피터 린치라는 마젤란 펀드라는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죠. 칵테일 이론이라는 게 있어요.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피터 린치의 직업이 펀드매니저니까 전부 다 자기 주변에서만 얘기를 한다는 거예요. 그랬을 때 결국 그 아이디어는 모르는 사람들의 주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누구나 다 주식 투자를 하게 되면 결국 마지막에 주식 살 돈이 없게 되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그런 단순한 논리인데, 지금도 제 주변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내 주변에서 안 하던 사람들이 주식을 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게 보면 피터 린치의 칵테일 이론을 놓고 보면 조심해야 될 측면에서 보면 변화이긴 하지만, 근데 내 주변 사람들이 주식을 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과학적인 분석은 아니고요. 오히려 돈이 들어오는 속도를 이제는 잘 계산해 보면 될 것 같아요. 그게 둔화되면 ‘이제 주식할 만한 사람들이 거의 다 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돈이 들어오는 속도가 가속도가 붙어서 좀 더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인 것 같습니다.
◇ 이대호> 칵테일파티 이론의 마지막은 그거잖아요. 주식 전문가한테 많이 몰려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주식 전문가한테 ‘이 종목을 한번 사 봐라’라고 추천까지 한다는 거잖아요, 마지막은.
◆ 김학균> 그럴 수도 있겠죠. 지금은 반도체 주식을 둘러싸고 충분히 그런 대화들이 오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대호> 1300님이 ‘저희 둘째가 살던 전세금 빼서 주식을 샀어요, 부모도 모르게. 야단을 쳐도 요즘 젊은이들이 다 주식 포모에 있다는데요.’ 이렇게. 아이고야. 그러니까 포모, 머니 무브가 이렇게 심각하다는데 나만 안 하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게 참.
◆ 김학균> 그럼요. 저는 주식 투자하기 좋을 때가 없다고 생각해요. 늘 위험한데, 투자는 평생 하고 산다고 생각해야 돼요. 저는 투자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내가 이 좋은 타이밍에 들어와서 여기에 잘 편승해서 한번 벌어보자고 생각하는 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좋은 타이밍은 2,000, 3,000일 때가 좋은 타이밍인데 지금이라도 투자하는 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뭔가 내가 주식이라는 게 그 기업이 벌어들일 가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셔야지, 지금처럼 돈이 많이 들어오게 되면 내가 산 가격보다 누군가 높은 가격에 사면 주가는 올라가는 거거든요. 근데 내가 아주 낮은 가격에서 주식 투자를 시작하지 못했던 것처럼 내가 고점에서 주식을 팔고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저는 오만이라고 생각해요.
◇ 이대호> 그러니까 주식 투자는 평생 할 것. 노후 자금 준비까지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조금 더 여유 있게.
◆ 김학균> 사실 자기 돈을 아껴서 주식 투자하는 것들은 저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제가 볼 때는 너무 사고파는 것에 대해서 ‘주식은 사고파는 거다, 트레이딩 하는 거다’라는, 어떤 시점에서는 잘 팔아야죠. 근데 제가 주가지수를 가지고 말씀드리면 2,000 갔던 게 2007년이고 외환위기 때 940까지 갔지만, 2,000에 물린 사람들 고생했지만 2011년에 한 4년 지났더니 한 2,300가요. 그때 주식을 산 사람들이 한 1,800까지 고생했지만 2017년에 한 2,600까지 가고요. 그 고점은 2021년에 3,300까지 가면서 넘어섰고요. 그때 3,300 때 삼성전자 9만 원 때 사셨던 분들 고생하셨잖아요. 근데 지금 8,000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주식 올라갈 때,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해서 이걸 잘 사고판다고 하면 강세장에서는 물론 큰 기회가 있을 수 있는데, 주식은 상당히 나쁜 타이밍에 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을 기다리면 보답을 해 주는 거고, 특히 적립식으로 했다고 가정하시면 시장이 떨어지더라도 제 생각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건데. 결국 주식 투자는 누군가는 그 주식을 들고 있거든요?
◇ 이대호> 그렇죠.
◆ 김학균> 내가 팔면 누가 사줘야 하잖아요. 근데 내가 이걸 잘 팔고 나올 수 있다는 건 제 생각에는 쉽지 않은 거고, 그래서 저는 주식 투자가 벼락 거지가 될 거라는 공포심과 무주식이 상팔자라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공포심 사이의 어딘가에 균형점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대호> 그렇죠. 늘 그래서 평정심을 지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사실 그런 심리가 어렵기도 합니다.
◆ 김학균> 그럼요.
◇ 이대호> 우리 청취자분들도 지금 코스닥은 왜 이렇게 소외를 받느냐. 특히 2081님이 ‘자금도 많이 빠져나가고 너무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게도 보시는데, 사실 코스피가 오르는 거랑 너무 비교되고. 아까 8,770선까지는 코스피도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코스닥이 1,054. 사실 30년 전 코스닥 지수가 1,000이었지 않습니까?
◆ 김학균> 네.
◇ 이대호> 30년 전과 지금의 지수가 거의 똑같다는 것. 이거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일단 단기적으로 자금 쏠림도 심하고요.
◆ 김학균> 장기적으로 코스닥이 최근 1~2년뿐만 아니라 많이 못 올랐다는 건, 우리가 미국의 나스닥을 본떠서 코스닥을 만들었는데 그 자체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봐야겠죠. 종목이 너무 많고 그러다 보니까 좋은 것과 안 좋은 게 섞여 있다고 볼 수 있고, 짧게는 지금의 문제는 저는 코스닥만이 아니라고 봐요. 아까 이 대표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 지금 코스피가 8,700인데 오늘 떨어진 게 한 700개 대고 오른 게 한 200개라면서요?
◇ 이대호> 네.
◆ 김학균> 그러니까 이게 거의 4월에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나온 이후로는 반도체와 기타 등등으로 나누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이대호> 그러니까 코스피 내에서도 사실 극심하죠, 양극화가.
◆ 김학균> 양극화가 크죠. 그래서 지금은 반도체와 기타 종목이라는 게, 왜냐면 코스피에 있다고 하더라도 별 볼 일 없는 종목들이 많고 투자자들의 쏠림이,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결국 어떤 뉴스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 거냐에 대한 부분인데 한 유력 제약회사가 예전 같으면 굉장히 10%, 15% 오를 수 있는 기술 수출권이 있어도 반응을 안 하잖아요.
◇ 이대호> 그러게요.
◆ 김학균> 그러니까 이건 시장이라는 게 결국 쏠림이 있는 것이고, 근데 저는 반도체라는 게, 상당히 저는 이 쏠림이 조금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코스닥이 안 된다는 의미보다는 저는 오히려 오늘 그 제약회사를 비롯해서 뭔가 주가가 오를 수 있을 정도로 기업이 돈을 버는데도 그 종목들이 안 된다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지난 주말에 한번 사무실에서 작업해 보니까 자본 효율성, ROE가 10% 넘고 배당수익률도 3% 넘게 주는데 PBR이 1 미만인 종목들이 아주 많아졌어요.
◇ 이대호> 그러니까 나쁘지 않게 돈을 잘 버는데도 아주 저평가되어 있는 주가, 주식들이요.
◆ 김학균> 네. 근데 지금 투자자들의 돈은 반도체로만 가는 거죠. 물론 올라가는 주식에 쏠림이 있는 건 늘 있는 현상이고요. 근데 반도체가 조금 특수한 건, 예전에 이차전지를 말씀하셨는데 이차전지는 굉장히 스토리나 꿈은 창대했지만 기대 대로 안 됐죠. 근데 반도체는 이게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특성이 있어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많이 올랐지만 지금 PER이 8배가 채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가치주들이 잘 안되는 거예요.
◇ 이대호>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죠. 제일 많이 올라갔는데 제일 싸다.
◆ 김학균> 그런데 이제 지금 PER이 8배라는 건 결국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에 대한 예상치인데, 우리가 가치 투자라는 것이 꼭 가치 투자만이 정답이라는 말씀은 아니지만, PER이 싼 것도 중요하지만 PER 계산의 전제가 되는 그 기업이 벌어들일 이익에 대한 예상치의 가치성도 되게 높아야 되는데 반도체는 실은 이게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한번 어긋나게 되면 시장이 굉장히 추락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메모리 반도체라는 것 자체가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지 못하는, 어떻게 보면 크게 고평가돼서 주식이 거래되지 않는 영역의 주식이다 보니까 삼성전자가 올라갈 때 특히 양극화가 컸던 것 같아요.
◇ 이대호> 다 빨아들이죠.
◆ 김학균> 왜냐면 이 주식 자체가 엄청나게 고평가된 주식은 아니고 시장이 이익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주지 못하니까 보기에 따라서는 저평가라고도 볼 수 있고, 또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물리적으로 시가총액이 크다 보니까 유동성을 흡수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게 당장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투자라는 게 지금 올라가는 좋은 쪽에서 기회를 보는 것도 저는 하나의 투자고, 또 시장이 가격을 잘못 매긴 종목을 사서 기다리는 것도 투자인데, 제 생각에 지금은 양쪽에 기회가 다 있는 것 같아요. 빨리 가는 것, 그렇지만 그건 어떻게 보면 아래쪽으로 다운사이드 리스크도 같이 열려 있는 것 같고, 또 안 움직이는 주식들은 나름 안전 마진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생기는 종목도 많기 때문에 제 생각에 그건 지금은 자기 철학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대호> 그렇죠. 오늘 같은 경우에도 조 단위 기술 수출 계약을 맺는 한 제약사의 주가는 장대 음봉이 되어 있습니다. 이걸 팔고 ‘역시 AI에 가서 묻어야 돼.’ 이러면서 저쪽으로 넘어가는 것 같고, 지금 현재 돈의 흐름이 또 그렇다는 거고. 아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코스피는 계속 팔고 있는데 코스닥 시장은 꽤 산다는 것도 잠깐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물론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코스닥 내에서 큰 건 아닙니다만, 어떻게 의미는 없겠습니까?
◆ 김학균> 그냥 코스닥이라는 것 자체를 별도의 단위로 생각해서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들은 특히나 거의 없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건 시장을 산다기보다는 그냥 그 안에 있는 특정 종목들을 산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고, 그래서 코스닥은 바이 코스닥, 한국 주식을 산다. 이런 의미 부여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 이대호> 그리고 오늘 환율이 1,516원. 글쎄요. 오늘 아침에 5월 수출 성과도 발표됐습니다만 기록적인 877억 달러, 사상 최대치를 계속 쓰고 있고 수출이 정말 잘되고 있고 증시도 좋은데. 글쎄요,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져서일까요? 1,510원대의 원화 약세가 계속 이어지는 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특히 다음 달부터죠. 원화 거래를 24시간 연장하죠. 무중단 거래를 하는데, 그러면 과연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김학균> 지금 외국인 투자가들, 외국인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는 건 맞고요. 실은 그런 제도가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후속 작업으로 봐야 될 것 같고요. 다만 저는 외국인들이 그동안 역외 시장에서 산 원화를 거래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는 주장을 많이 했거든요. 지금 24시간 거래는 한국 내 금융시장이에요. 지금은 새벽 2시까지 할 수 있었는데 연장을 해 주는 거고요. 근데 저는 MSCI 코리아지수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얘기가 될 수 있어요. 한국 시장이 그동안 작년 봄까지 박스피로 생각해 보면 못 올랐다. 이런 게 될 수도 있고, 보다 정확히는 우리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력과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죠. 근데 주가로만 보면 한국은 미국보다 성과가 더 좋아요. 지난 2년도 그런데, 우리 코스피가 80년 1월 4일에 100으로 출발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S&P 500도 한 백 몇십 했었어요. 근데 지금 우리 8,000 넘어갔고 S&P 500은 7,000 넘어갔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양질의 자금이 들어오고 이런 것도 맞지만, 이건 한국의 시장이에요. 양질의 자금이 들어와서 우리 주식을 외국인에게 넘길 겁니까? 그런 거 아니에요, 이미 외국인 투자가들의 점유율이 40% 가까이 되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외환시장이라는 건, 우리가 현대사에서 경험했던 가장 큰 심각한 위기가 외환위기였잖아요. 우리나라처럼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는 외환의 안정성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래서 어쨌든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시장에서 24시간 거래가 이뤄진다는 건 제 생각에 의미가 있는 것 같고. 근데 외국인 투자가들은 런던이나 아니면 뉴욕이나 역외 시장에서도 편하게 거래하게 해 달라는 주장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떤 외국인들이 MSCI 같은 데에서 어떤 평가를 내릴지가 궁금하긴 한데, 저는 우리가 너무 그렇게 목맬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대호> 그래요. 어차피 외국인들도 삼성전자, 하이닉스, 우리나라 금융 지주사들도 그렇고 거의 과반 가까이 외국인 지분율이 달하는 것도 있으니까요. 또 금융당국이 해외에 있는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우리나라 ETF를 직접 매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열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이건 또 외국인 자금 유입 측면에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관하고 외국인 개인은 또 다르잖아요.
◆ 김학균> 이미 이런 움직임들은 좀 있지 않습니까? 한국의 증권회사들이 외국인 투자가, 개인투자가들이 한국 주식을 살 수 있는,
◇ 이대호> 제휴를 해서.
◆ 김학균> 예. 그런 것들을 하는데, 저는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근데 우리가 금융산업을 선진화시킨다고 해서 이런 제도를 만든다고 해서 외국인이 주식에 투자하겠습니까? 지금은 어떻게 보면 AI 붐이 있고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나 밸류체인을 넓혀놓고 보면 한국에 좋은 기업들이 많고, 이것도 역시 후행적인 거랑 비슷한 거예요. 우리 주식이 쌀 때보다는 한국 시장이 바닥에서 지금 3배 오르니까 결국 한국 주식에 대한 욕구가 그때 생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게 단기간에 외국인 수급이 들어와서 올라간다는 건 아니고요. 오히려 이런 모든 것들이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상당한 과열의 하나의 증표로 해석하는 게 저는 오히려 옳다고 생각하고. 다만 시황을 타는 게 아니고 뭔가 이런 제도들을 만들고, 제가 투자는 평생 하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주식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는 것들은 굉장히 저는 좋은 것 같고요. 다만 이게 단기적이고 전술적인 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오히려 저는 이런 신호들은 한국 시장이 상당히 속도가 과했다는 걸 보여 주는 징후로 해석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도를 만드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이대호> 요즘 들어서 특히 더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체감상으로도 그렇고. 해외 경제 방송, 해외 증권 방송, 24시간 하는 방송들에서 한국 증시 이야기를 많이 하고 특정 커뮤니티에서도 한국 주식을 사는 방법에 대한 공유가 많아진다고 하는데, 사실 그것 역시 현상이지 그걸 가지고 뭔가 영향을 전망하기는 사실 쉽지는 않고요.
◆ 김학균> 한국 시장이 계속해서 이렇게 뜀박질을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장기적으로 주식이라는 건 수익률의 평균 회기라고 하는, 미국이 그렇게 좋았지만 지금 한국 시장이 더 낫잖아요. 그건 우리가 그동안 장기적으로 못 오른 영향을 받는 거고, 그러니까 결국 여러 가지가 녹아들면서 제 생각에는 이번 사이클에서는 반도체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사려는 건 지극히 좋은 일이고 한데, 이것도 사이클이 있는 산업이니까 한국 자체가 뭔가 계속해서 반도체 이외에도 기업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들이 제 생각에는 한국 시장의 체질을 바꾸는 거지, 지금 외국인이 안 사도 우리들이 반도체 주식을 많이 사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기존의 쏠림을 보여 주는 하나의 증표라고 생각합니다.
◇ 이대호> 그리고 지난주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죠. 하지만 그러면서도 향후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물론 증시 전반적으로는 국내의 기준금리보다는 미국의 기준금리 영향을 더 많이 받긴 했습니다만, 하반기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증시 영향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김학균> 글쎄요. 거의 ‘7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으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그런 정도의 뜻으로 한국은행이 흔히 말하는 가이던스를 자본시장에 준 것 같고요.
◇ 이대호> 거의 깜빡이를 켜준.
◆ 김학균> 네. 근데 통화정책이라는 게 한 번의 인상 가지고는 큰 의미가 없으니까 두 번 정도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는 경로가 아닐까 생각하고요. 근데 지금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가 있고 시장에서 결정되는 시장금리가 있는데, 지금 시장금리는 이미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저는 한은이 세 번까지 간다 그러면 뭔가 새로운 기대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두 번 정도까지의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금리가 작년부터 뜀박질을 해서 많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준금리라는 게 과거 고금리 시절보다는 금리의 레벨 자체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이게 상황이 좋을 때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 올려놔야 나쁠 때 쓸 수 있는 정책의 버퍼가 생기거든요. 여력이 생기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이번에 우리가 반도체 사이클을 타는 국면에서 두 번 정도 올리는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 이대호> 그러면서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6까지 높여서 봤는데, 사실 그게 대부분 반도체 수출 영향이다 보니까 증시의 양극화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경제 전반에서도 그 온기가 퍼지겠느냐. 반도체 수출만 좋아서 경제 숫자가 좋아졌다고 해서 금리를 높이면 서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질 텐데요.
◆ 김학균> 그러니까요. 그런 딜레마가 있죠. 그래서 많이 올리진 못할 겁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이 끊임없이 금리 레벨을 높이면서 경제 과열을 걱정해야 될 때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을 때 높이면서 인플레이션을 견제하고, 또 나중에 필요할 때 낮출 수 있는 정책 여력을 마련해 주는 관점에서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예를 들어 반도체 수출이 잘되고 성장률이 굉장히 높게 나오더라도 지금 당장 빚을 내서 집 산 분들의 걱정거리들이 나오는 거잖아요. 경제가 어떻게 보면 과잉 부채 구조로 갔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기조적으로 많이 올리긴 힘들 것 같고, 그래서 결국 중앙은행과 자본시장이 서로 일종의 밀당을 하는 거거든요. 서로 간에 전망을 추론하고, 제 생각에는 두 번 정도까지는 주식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 같고 그게 세 번으로 간다고 하면 기대가 세 번으로 끝날 거라는 기대가 형성되는 게 아니고 네 번, 다섯 번의 기대가 형성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7월에 올리더라도 주식시장에는 큰 영향을 안 받을 것 같은데, 하반기 통화정책과 한국은행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될 거냐가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대호> 7월, 또 그 이후에도요.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인 김학균 전무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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