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단종처럼 복위될 것" 유영하 궤변에… 보수 진영서도 "시대착오적"

최현빈 2026. 6. 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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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최측근 柳 "내게 남은 마지막 소명" 언급
"거짓·모함 덧씌워진 멍에는 반드시 벗겨져"
'탄핵 부당' 주장… 사법 판단·국민 인식 무시
박근혜(가운데)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추경호(왼쪽)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대구 수성구 수성못을 찾아 시민들에게 손 인사를 건네고 있다. 대구=뉴스1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6·3 지방선거 전면에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선시대 단종에 빗대며 그의 '복위(復位)'를 주장하고 나섰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듬해 파면된 데 이어 '징역 22년'이라는 형사처벌까지 받은 박 전 대통령과, 계유정난으로 왕위를 찬탈당한 단종을 동일선상에 둔 셈이다. 사법적 판단은 물론, '촛불 민심'마저 무시하면서 '탄핵은 부당했다'는 궤변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구, 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가득"

유 의원은 1일 새벽 페이스북에 "노산군에서 복위된 단종처럼 거짓과 모함으로 덧씌워진 멍에는 반드시 벗겨지고 제자리로 복위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진실은 가둬지지 않고 숨겨지지도 않는다"며 "내게 남은 마지막 소명이기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출신인 유 의원은 2024년 제22대 총선(대구 달서갑 당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지금도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하고 있다.

'복위'의 주체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박 전 대통령 얘기라는 건 누가 봐도 명백했다. 전날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대구 수성구 수성못 등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유세를 도운 소감을 전하는 글이었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인산인해라는 말 이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현장의 열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건 그곳에 오신 분들이 보여 준 대통령님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라며 "오늘 그 많은 분들의 외침은 '(박 전 대통령을) 지켜 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라고 나는 느껴졌다"고 부연했다.

박근혜(왼쪽) 전 대통령이 파면 2개월 후인 2017년 5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첫 재판을 마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조갑제 "그런 얘기하니 국힘이…" 지적

다만 보수 진영 내에서도 '박근혜 선거 등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터라, 유 의원 주장이 대중의 공감을 얻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당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인터뷰에서 지난주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띄운 '박근혜 탄핵 재평가 전망'과 관련해 "그런 이야기를 할수록 계속 국힘이 시대착오적으로 보이는 거 아니겠나"라고 일축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달 27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반 국민들 인식 속에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이듬해 3월 파면됐다.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된 대통령'이라는 오명도 그의 몫이었다. 2021년 1월엔 국정농단·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등 사건으로 징역 20년이 확정됐고, 그에 앞서 2018년 11월엔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징역 2년의 별도 확정 판결을 받아들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12월 문재인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수감 4년 9개월 만에 석방됐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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