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목할 만한 AI 출시 세계 3위…‘피지컬 AI’ 강점”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2026년 인공지능(AI) 인덱스’ 지표에서 한국이 ‘주목할 만한 인공지능 모델’ 출시에서 세계 3위, 인공지능 도입률에서 세계 18위로 집계됐다.
1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스탠포드대학 인간중심 인공지능연구소(HAI)의 ‘2026 인공지능 인덱스’ 지표를 활용·분석해 내놓은 ‘한국 인공지능 산업의 위상과 도약 과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 인공지능 도입률은 세계 18위로 작년 상반기(25위)보다 7단계 상승했다. 도입률 증가폭(+4.8%포인트)은 세계 1위로 평가됐다. 기업·공공부문에서 인공지능 배치가 동시에 급증하면서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는 3만600대로 세계 4위로 나타났다. 1위 중국(29만5000대), 2위 일본(4만4500대), 3위는 미국(3만4200대)이다. 노동자 1만명당 로봇 대수를 뜻하는 ‘로봇 밀도’는 우리나라가 1012대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스탠포드 인공지능 인덱스 리포트’는 2017년부터 매년 발간하는 인공지능 종합 분석보고서로, 연구개발 및 기술성능 등 전 분야의 데이터를 집계·분석하는데, 독립적·중립적으로 평가받아 각국 정부·기업이 참고자료로 자주 인용한다.

이 보고서는 한국 산업계는 인공지능 흡수가 가속화되는 ‘전환 모멘텀’ 단계에 진입했으며, 특히 공장·로봇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피지컬 인공지능’ 분야에서 한국의 강점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기술적 성능과 혁신 역량의 경우 지난해 한국이 거대언어모델(LLM)에서 ‘주목할 만한 인공지능 모델’ 5건(엘지연구원·네이버·에스케이텔레콤·업스테이지·엔씨소프트)을 출시해, 미국(50건)·중국(30건)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한국의 거대언어모델은 매개변수 약 300억개 규모의 중형급에 집중돼 있어, 수천억~조 단위인 미국·중국 최상위 모델과 달리 ‘비용 효율’과 ‘한국어 특화’ 측면에서 차별화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 특허 출원 수에서도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14.31건으로 2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키면서, 인구 규모 대비 혁신 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로 평가됐다. 2위는 룩셈부르크(12.25건), 3위는 중국(6.95건), 4위는 미국(4.68건)이었다. 보고서는 다만 “삼성전자·엘지전자·에스케이텔레콤 등이 특허 출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특허 출원 수가 상용화 성공과 모델 품질을 직접 보증하지 않는다”며, “세계 최고 수준 모델과 비교하면 한국 자체 모델의 절대적인 성능은 미국·중국 최상위 모델에 견줘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90억6천만달러로 추산됐다. 글로벌(5817억달러) 대비 점유율 1.6%로, 글로벌 세계총생산에서 한국 국내총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약 1.8%)에 견줘 다소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인공지능 동향과 관련해, “인공지능이 성능·확산·투자 등 모든 차원에서 또 양적 및 질적 측면에서 가속 성장하는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인공지능 코딩 에이전트의 성능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인 ‘에스더블유이(SWE) 코딩 벤치마크’의 경우 1년 만에 완료율(문제 해결률)이 60%에서 약 100%(인간 기준선) 수준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또 글로벌 기업에서 인공지능 채택률은 88% 도달했고, 생성형 인공지능은 출시 3년 만에 글로벌 인구 53%가 사용하면서 기존의 피시(PC·약 10년) 및 인터넷(약 7년)보다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인공지능 개발이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쏠리면서, 소수 빅테크로의 집중과 정보 공개 축소 현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주목할 만한 프런티어 인공지능 모델’의 90% 이상이 산업계에서 출시됐으며, 학계·정부에서 내놓은 모델은 전체 87건 중 7건에 불과했다. 나아가 구글·앤트로픽·오픈에이아이(AI) 등 주요 랩에서 ‘학습 데이터셋 규모와 학습 시간’ 정보를 그동안 공개해온 관행이 사라져, 투명성 지수가 58에서 40으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성능은 좋아지지만 신뢰성과 설명 가능성은 오히려 떨어져” 능력과 책임이 함께 가지 못하는 현상이 세계적인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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