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패턴 변화?…5월말부터 시작된 베트남 ‘폭염’
낮은 습도 탓 체감온도는 더 높아

5월 말부터 베트남 중북부 지역 일 최고 기온이 40℃에 육박하는 등 폭염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 현지 폭염은 5월 말부터 일주일 가량 지속되고 있다. 하노이시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0℃를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이번 폭염은 높은 습도를 동반한 종전과 달리 습도가 낮아 기후패턴 변화의 신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통상 중북부 지역의 날씨는 6~8월 무더위가 지속되다가 9월부터 기온이 내려가는 패턴을 보인다. 7~8월에는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폭염이 조기에 시작된 것은 초여름 장마가 약해진 후 고온 저기압이 발달했고 이와 동시에 남서 계절풍이 활발해지면서 푄효과를 일으킨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공기가 건조하고 뜨거워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노이 기온이 높은 이유는 콘크리트, 아스팔트, 고층 건물, 차량 배기가스 등으로 도시 열섬현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이른 폭염으로 베트남 전력 소비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5월25일 기준 베트남 북부 전력소비량은 2만7955㎿(메가와트)로 폭염 이전보다 약 5.8% 증가했다.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7월에는 3만㎿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8월 북부지역 최고 기록인 2만8817㎿를 뛰어넘는 수치다.
하노이시 교육훈련국은 학생 건강 보호를 위해 기상상황을 적극 모니터링하는 한편, 기저질환이 있거나 체력이 약한 고위험군 학생들에 대한 관리 강화, 야외 활동 제한, 여름방학 조기 시작 등의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공사 현장 등 야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유연 근무제도 시행되고 있다. 오전 5시에 출근해 오전 8시30분 퇴근한 다음, 오후 4시에 다시 출근하는 방식이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 제1관문인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근무 중인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은 폭염으로 인해 더욱 열악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언론들은 콘크리트로 덮인 비행장이 거대한 프라이팬 같은 환경인데다, 이·착륙하는 항공기 엔진에서 나오는 열기까지 더해져 최고 기온이 71℃까지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베트남)=김진철 특파원 shyboy9595@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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