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엔비디아의 다음 승부는 ‘에이전트’… 젠슨 황, AI 새 판 짠다

이상현 2026. 6. 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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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이제 GDP 생성기”… 에이전틱 AI 시대 선언
GPU 넘어 AI 인프라 기업으로… 베라 루빈·베라 공개
“40년 만의 PC 재창조”… 로봇·자율주행까지 확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이제 수익 창출 도구가 아니라 국내총생산(GDP) 생성기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AI를 넘어 자율형 인공지능(에이전틱 AI) 시대로의 전환,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전략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확장, 그리고 PC·로봇·자율주행까지 연결되는 차세대 컴퓨팅 청사진이 한꺼번에 제시하고 AI 판을 새롭게 구상하려는 전략을 내놨다.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1일(현지시간)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 무대에서 황 CEO는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과 기업용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공개하며 향후 AI 산업의 주도권 경쟁이 모델이 아닌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예고했다.

황 CEO는 발표 내내 ‘에이전트’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2년 전 이 자리에서 에이전틱 AI를 이야기했는데 이제 에이전틱 AI가 도착했다”며 “유용한 AI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더 이상 질문에 답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며 “이해하고, 추론하고,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AI가 산업 전반에 투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 “AI는 이제 GDP 생성기… 경제 성장 이끄는 단계”= 황 CEO는 AI가 생산성 향상을 넘어 경제 성장 자체를 이끄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 사례를 언급하며 “AI 덕분에 개발자들이 같은 시간에 훨씬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AI는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생산성이 높아질수록 기업은 더 많은 엔지니어와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CEO는 “모든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마다 자체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차세대 오픈 모델 ‘네모트론 3 울트라’(Nemotron 3 Ultra)와 기업용 AI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오픈 에이전트 런타임 등을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 엔비디아, GPU 넘어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 황 CEO는 사업 확장 계획도 공개했다. 황 CEO는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을 공개하며 “베라 루빈은 단순한 칩이 아니라 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기술이 결합된 완전한 AI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과거 엔비디아는 GPU 회사였지만 지금은 시스템 회사이고, 앞으로는 AI 인프라 회사”라며 “고객들은 컴퓨터를 사는 것이 아니라 AI 공장을 구축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신형 CPU ‘베라’(Vera)도 함께 공개했다.

황 CEO는 “기존 CPU가 인간 사용자를 위해 설계됐다면 베라는 AI 에이전트를 위해 설계됐다”며 “AI가 데이터를 처리하고 판단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이전트 시대에는 단순히 칩 성능이 아니라 AI 인프라 전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하느냐가 중요해진다”며 AI 팩토리 전략을 거듭 강조했다.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은 초고속 데이터 처리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거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엔비디아 AI 가속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이 공급되고 있으며, 베라 루빈 역시 국내 메모리 업계의 핵심 수요처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로드맵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 적지 않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 등장하면서 청중들에게 환호하고 있다.


◇ “40년 만의 PC 재창조”… 미래 PC 역할 강조= 엔비디아는 AI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개인용 컴퓨터와 로봇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 기능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개인용 컴퓨터(PC)와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도 공개했다. 사용자의 업무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기기 내부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들이다.

황 CEO는 “40년 전 PC 혁명이 시작됐다면 지금은 PC를 다시 발명하는 시기”라며 “미래의 PC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기기가 아니라 사용자를 대신해 일하는 AI 에이전트를 실행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가정마다 AI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물리 AI 모델 ‘코스모스 3’(Cosmos 3),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아이작’(Isaac), 자율주행 플랫폼 등도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황 CEO는 “클라우드와 PC, 로봇, 자율주행차에서 작동하는 AI는 결국 같은 에이전트 컴퓨팅 구조를 공유한다”며 “앞으로 10년의 컴퓨팅은 에이전트가 정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대만)=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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