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LG 복귀 루머 공식 종결? ‘기습 방출’ 엔스, 빅리그가 우선이었다… 마이너행 감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볼티모어로부터 예상치 못했던 처분을 받으며 거취가 관심을 모았던 前 LG 좌완 디트릭 엔스(35·볼티모어)가 결국 볼티모어에 남는다. 마이너리그 강등을 감수하면서 일단 훗날을 도모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선수 이동 현황에 따르면 볼티모어는 1일(한국시간) 엔스를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노포크로 이관했다. 볼티모어는 지난 5월 27일 엔스를 양도선수지명(DFA)하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바 있다. 닷새 만에 다시 볼티모어 조직으로 돌아오는 것이 확장된 것이다.
엔스가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구단으로 갔다는 것은 DFA 처분 이후 진행된 웨이버 과정에서 나머지 29개 팀이 엔스를 클레임(양수)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경우 엔스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선언하든, 혹은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팀으로의 강등을 받아들이든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엔스는 고심 끝에 FA를 선택하지 않고, 일단 트리플A로 내려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다. 웨이버 클레임이 없는 상황에서 FA 자격을 선언하고 나오면 자칫 꽤 오랜 기간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럴 바에야 익숙한 조직에서 재기를 도모하는 게 나을 수 있었다. 엔스 또한 볼티모어가 이런 신분 변화를 자주 시도하며 이득을 보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만간 메이저리그로 다시 부르겠다’는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어차피 올해 연봉 250만 달러는 어떤 식으로든 보장되어 있기도 했다.

2024년 LG에서 뛰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엔스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2021년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뒤 마이너리그와 일본·한국 등 동아시아 무대를 경험했던 엔스의 빅리그 복귀였다. 디트로이트에서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으나 잠재력을 지켜본 볼티모어가 그를 영입했고, 이후 경력은 비교적 순탄하게 잘 풀렸다.
엔스는 지난해 볼티모어 이적 후 17경기(선발 1경기)에서 28⅔이닝을 던지며 좌완 롱릴리프로 활약했고, 2승2패 평균자책점 3.14라는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신임을 샀다. 비록 2026년 옵션이 실행되지는 않았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볼티모어와 1+1년 계약을 했다. 2026년 연봉 250만 달러, 바이아웃 12만5000달러 등 총액 262만5000달러의 보장 계약을 하고, 볼티모어가 2027년 35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을 갖는 조건이었다.
엔스는 올해 발 감염으로 한동안 고생했으나 13경기에서 16이닝을 던지며 3승 평균자책점 3.94로 나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개막 로스터에도 있었을 정도로 구단의 신임도 있었고 성적도 괜찮은 엔스를 DFA했다는 것 자체가 현지의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엔스는 다시 볼티모어와 손을 잡았고, 6월 중 최소 한 번은 승격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40인 로스터 변경이 활발한 볼티모어에서 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로 평가된다.

이번 신분 변화로 자연스럽게 LG행 복귀 루머는 잦아들 전망이다. 엔스는 LG 소속이었던 2024년 30경기에서 167⅔이닝을 던지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건강하게 풀타임을 돈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었지만, 결정구 부족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으며 그렇다고 압도적인 구위를 가진 것도 아니었다. 시즌 뒤 자연스럽게 결별이 확정됐다.
하지만 당시 LG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엔스를 보류선수명단에 넣은 바 있고, LG가 보류권을 가지고 있다. LG가 보류권을 풀어주지 않는 이상 지금 상황에서 KBO리그 다른 팀으로 갈 수는 없었다. 여기에 LG가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친 요니 치리노스의 교체를 검토하면서 ‘경력자’이자 ‘현역 메이저리거’인 엔스의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몰린 바 있다.
그러나 애당초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엔스는 올해 250만 달러의 연봉이 보장된 상황에서 굳이 한국에 올 이유가 없었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된다고 해도 다시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선수라면 당연히 빅리그가 우선이고, 승격 가능성이 충분한 엔스라면 더 그랬다. LG도 이런 사정을 알고 있었고, 그렇다고 엔스에 매달린 상황도 아니었다. 현장에서도 엔스의 복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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