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는 어떤 야구를 하고 싶은 가요? 컨셉이 없다” 이택근 작심비판…리빌딩? 우승? 히어로즈 출신의 충언

김진성 기자 2026. 6. 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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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3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7-8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히어로즈는 어떤 야구를 하고 싶은 가요?”

이택근 티빙 해설위원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택근브이로그’를 통해 위와 같은 화두를 던졌다.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히어로즈 창단 멤버이자 구단 최초의 외부 FA 영입선수라는 상징성이 있다.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사실상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26년 5월 3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3루 주자 안치홍이 2회말 1사 1.3루서 최주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고 있다./마이데일리

이택근 해설위원은 은퇴 후 SBS스포츠를 거쳐 티빙에서 해설을 꾸준히 하고 있다. 야구선수 출신 유튜버들이 히어로즈는 잘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택근 해설위원은 친정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으로 작심 비판을 했다.

이택근 위원은 한 마디로 현재 키움이 컨셉이 모호한 야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좀 궁금한 거는 히어로즈가 어떤 야구를 하고 싶은 가요? 그러니까 히어로즈가 무슨 야구를 하고 싶은데? 그냥 진짜 이겨야 되는 야구를 하고 싶은지 아니면 뭐 몇 년 뒤에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인지, 그리고 정말 선수들을 키워야 하는 팀인지. 이런 게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보고 있으면…모든 팀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 움직이는데 히어로즈 같은 경우에는 뭘 위해서 지금 야구를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택근 위원은 “솔직히 지금 좀 너무 안타까운 것은, 히어로즈에 바뀌는 선수들마다 사람들이 잘 몰라. 계속 이름이 바뀌니까. 그러니까 그 선수들을 예를 들어서 키워서 써야 되는 거면 그 선수들을 포지션마다 정해놓고 그 선수들을 적어도 100경기 이상은 지켜보던지, 아니면 100타석을 주든지. 이런 뭔가 기조를 가지고 포지션 선점을 하고 경기를 내보내고 하던지, 아니면 ‘그래 우리 꼴찌 할 거니까 몇 년 뒤에 우리가 우승을 목표로 선수들이 갖춰졌을 때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하면 그 선수들에 대한 팜이 준비가 돼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퓨처스에서도 마찬가지고 1군에서도 마찬가지고 ‘그 선수들이 몇 년 안에 어느 정도까지 올라올 거다’ 그러면 이 선수들을 진짜 계속 박아놓고 써야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좀 해결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택근 위원은 “몇 년 뒤를 바라보고 이 선수들을 그 포지션에 진짜 눈 딱 갖고 쓰면서, 그 식구들을 키우든지 아니면 진짜 오늘 당장 이기려고 하면 돈을 많이 투자를 해서 외국인선수들을 데리고 와서 정말 그 메이저급 선수들을 다 박아 놓던지. 그러니까 그런 기조가 일단 나는 제일 궁금하고”라고 했다.

이택근 위원은 또한 “예전에 히어로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 때 당시만 하더라도, 내가 히어로즈 주장으로 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가장 선호했던 팀이 히어로즈였거든요. 그런데 이제 반대로 한 번 묻고 싶은 거지. 히어로즈가 가장 오고 싶은 팀인지. 고등학교 졸업하는 선수들이 어떻게 얘기하는지에 답이 있다라고 생각을 해요”라고 했다.

몇 가지 예를 들었다. 좌완 박정훈을 불펜으로 쓰다 선발로 돌린 부분, 그리고 하영민을 선발로 쓰다 불펜으로 돌린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잘 던지다 다소 주춤한 가나쿠보 유토는 중간으로 보직을 옮겼다. 시즌 중 마운드 보직 변경이 잦다. 안정감은 떨어진다.

이택근 위원은 “박정훈은 신체 사이즈가 너무 좋고 와일드한폼, 지저분한 볼, 무브먼트가 심하다. 공이 지저분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히팅포인트를 잡기 힘든 투수다. 중간에서 정말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는데, 중간으로 굉장히 매력적이다. 선발보다는 중간에 맞는 유형의 투수다. 타자 입장에서 박정훈이 선발로 나오면 눈에 익을수록 매력은 사라진다”라고 했다.

반대로 하영민에 대해선 “선발에 맞는 모든 루틴이나 패턴이 맞춰져 있는 하영민을 빼고 박정훈을 선발로 집어넣는 것은, 이건 사실 아니라고 본다. 하영민은 중간보다 본인의 래퍼토리를 힘 조절을 하면서 강한 볼과 약한 볼로 던질 때 퍼포먼스가 나는 선수다. 두 선수가 지금 바뀌어서 시즌을 치르는 거죠”라고 했다. 일단 박정훈은 다시 중간으로 갈 수 있다는 설종진 감독의 얘기가 나온 상태다.

1군 애버리지가 확실치 않은 젊은 야수들의 포지션 변화가 잦은 점도 지적했다. 이택근 위원은 “연차가 얼마되지 않은 선수들, 젊은 선수들의 포지션을 매번 이렇게 바꾼다고 하면 수비를 잘하는 게 난 더 이상하다고 생각을 한다. 고척 스카이돔 같은 경우에는 2시 경기를 해서 5시, 6시에 끝나는 경기에서 실수가 나와서 다시 경기가 끝나고 나서 특타나 특수를 받으면, 그때의 상황과 완전 다른 상황이 돼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택근 위원은 “제일 큰 것은 라이트 조명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고척 스카이돔 같은 경우에는 6시가 해가 떨어져서, 해가 있을 때의 천장이랑은 다른 야구장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외야수 같은 경우에는 천장에 해가 없을 때는 공을 안 보고 쫓아다녀도 되는 구장이지만, 해가 있을 때는 아무리 뒤에 가는 타고라도 눈을 딱 돌리게 되면 공이 없어지는 야구장 중에 하나라서 환경이 다른데, 그 부분에 대해서 먼저 인지를 하고 연습을 하는지 좀 궁금하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택근 위원은 “포지션별로 선수들이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황에서 경기 수가…그러니까 연습을 한다고 준비가 아니라 경기를 뛰어야지 준비가 되는 것인데, 그게 포지션에 대한 준비인데 그런 준비가 됐나. 신인급 선수가 올라와서 퓨처스에서 많은 경기를 하고 준비가 된 상태에서 이 선수를 쓰고, 다시 한 번 더 얘기하지만 결과가 안 나왔을 때 데미지나 스트레스도 분명히 경험에 포함된 건데 그런 준비는 돼 있는가라는 물음표가 항상 생기죠. 사실 좀 안타까워요”라고 했다.

2026년 5월 3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서건창이 데뷔 첫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수비를 마친 뒤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이택근 위원은 영상 말미에 히어로즈를 사랑하는 마음에 이런 얘기를 하게 됐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꾸준히 현장에서 해설을 한 사람의 얘기이기 때문에, 키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비판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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