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범진 칼럼] 한국체육인회의 새로운 도약을 바라보며

권정식 2026. 6. 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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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조직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쇄신하지 않으면 결국 정체될 수밖에 없다.

특히 대한민국 체육 발전의 역사를 견인해 온 원로 체육인 단체라면 그 변화의 무게와 책임감은 더욱 막중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5월 19, 20일 이틀간 강원도 영월과 태백 일원에서 개최된 한국체육인회의 '2026 춘계워크샵'은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를 넘어 조직의 혁신과 미래 비전의 이정표였다고 평가할 만하다.

이번 워크샵은 진수학 회장의 재선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공식 행사로 역대 최대 규모인 150여 명의 회원들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초청 강연은 참석자들로 하여금 많은 공감과 연대감을 이끌어냈다. 강신욱 박사(단국대학교 명예교수)는 특강을 통해 대한체육회장 선거 제도의 맹점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이에 대한 심층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체육계의 구조적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한명우 사무총장은 향후 체육인회의 발전 방향과 회원 간 소통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조직의 미래 청사진을 명확히 제시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조직 운영 시스템의 현대화 ▲회원 간 소통 강화 ▲회계의 투명성 확보 ▲전국 조직망 정비 ▲원로 체육인 예우 강화 등 구체적인 혁신 과제들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실행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진수학 회장과 한명우 사무총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변화'를 구호로만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국체육인회 '2026년 춘계워크숍'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체육인회 제공 

인터넷 홈페이지를 회원 중심의 열린 소통 공간으로 개편하고, 10년 넘은 노후 컴퓨터를 최신 시스템으로 교체한 것은 얼핏 사소한 변화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매우 가치 있는 첫걸음이었다.

오늘날 수많은 단체가 "혁신"을 표방한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불편을 개선하는 구체적 실천에서 시작한다. 회원들의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의 문턱을 낮추며, 투명한 운영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야 말로 조직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기 위한 본질적인 초석이다.

특히 이번 워크샵 기간 중 해발 1330m 고지에 위치한 함백선수촌을 방문해 국가대표 후배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직접 참관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행보였다.

이는 원로 체육인들이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 세대를 함께 고민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겠다는 무언의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세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연결고리다. 선배들의 땀방울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 스포츠가 존재하며 후배들의 과감한 도전 속에서 내일의 미래가 창조된다.

그렇기에 원로 체육인들이 축적해 온 풍부한 경험과 혜안은 한 세대의 기록을 넘어 대한민국 체육계가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아울러 진수학 회장이 향후 추계 워크샵에 더 많은 회원이 동참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 또한 외연 확장을 넘어 '회원 중심의 열린 조직'으로 나아가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발로로 읽힌다.

지금 대한민국 체육은 새로운 전환기의 기로에 서 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유기적 균형, 세대 간의 가치관 소통, 원로 체육인의 복지 증진, 그리고 체육인의 사회적 역할 확대 등 당면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렇기에 최근 한국체육인회가 보여주는 변화의 움직임은 단순한 내부 개혁을 넘어 체육계 전반에 신선한 울림을 준다.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며, 신뢰를 구축하는 것은 구체적인 행동이다. 이번 워크샵이 일회성 이벤트로 휘발되지 않고, 대한민국 체육계의 건강한 체질 개선과 대화합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숭고한 '스포츠 정신'이 살아 숨 쉬어야 할 것이다.

 

 

 

스포츠한국 권정식 jskwo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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