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회복, 분위기도 UP...5-0 승리에 취하지는 말자 [최병진의 피치리마인드]

최병진 기자 2026. 6. 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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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펼쳐진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소득은 반가우나 심취하기는 이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펼쳐진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미국 전지훈련에 돌입한 뒤 첫 번째로 진행된 평가전. 점검 포인트는 다양했다.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장소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적응을 위해 유사한 해발고도를 가지고 있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일찍이 미국으로 향하면서 고지대 변수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실전에서는 고지대 여파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본선을 대비해 활용하고 있는 스리백에 대한 점검도 필요했다. 또한 부상에서 돌아온 황인범의 경기력과 소속팀에서 LAFC에서 리그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의 득점 감각도 경기를 통해 검증해야 했다.

얻은 것은 많다. 먼저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이기혁이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출전하면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기혁은 조유민, 이한범과 함께 스리백을 이뤘지만 공격 시에는 왼쪽 사이드백처럼 공격에 가담했다. 왼쪽 윙백인 옌스 카스트로프가 높게 전진하면서 이기혁이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후방은 자연스레 백포와 스리백을 오갔다. 이기혁은 특유의 정확한 패스와 반대 전환 킥으로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수행했고 볼을 다루는 기술 또한 여전했다. 이기혁 카드를 사용하면서 부족했던 홍명보호 스리백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이루어졌다.

손흥민이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펼쳐진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핵심 선수들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손흥민은 페널티킥(PK)을 포함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조규성도 두 골을 터트린 가운데 황희찬도 모처럼 PK로 골망을 갈랐다. 부상 복귀전을 치른 황인범은 30분가량을 소화하면서 여전한 경기 운영 능력과 패스를 선보였다. 후반전에 여러 교체 카드를 활용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한 가운데 고지대로 인한 체력적인 여파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 3월에 펼쳐진 유럽 원정 평가전을 연패로 마무리한 대표팀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완승이다. 동시에 최근 A매치 중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면서 본선 무대를 향한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취해서는 안 된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FIFA 랭킹 102위로 한국(25위)보다 77계단이 낮다. 월드컵 본선 진출도 실패했다. 한국은 경기 대부분의 시간에 볼을 점유하면서 주도적인 운영을 했고 후반전은 사실상 일방적으로 무너진 흐름이었다. 스리백의 공격 전개는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수비적인 대응에 대한 체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펼쳐진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을 지켜보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모두가 알다시피 본선 상대국의 레벨은 확연히 다르다. 선수 개개인 면면과 기량, 압박 강도, 피지컬, 조직적인 부분까지 격차가 상당하다. 여러 상황으로 상대적으로 전력이 낮은 팀과 경기를 하게 됐지만 본선 경쟁력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경기로 보기는 어려웠다. 본선 무대를 앞두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린 건 긍정적이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는 손흥민의 말을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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