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깨진 대구시장 폴리마켓...추경호 90% 독주 이어가

서고은 기자 2026. 6. 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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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승리 확률 90% 독주, 김부겸 마켓엔 역배팅 이어져
여론조사는 초접전...예측시장선 추경호 일방적 우세
1일 오후 1시30분께 해외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대구시장 마켓 배팅 현황. 폴리마켓 캡처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글로벌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 내 '대구시장 선거 우승자' 마켓의 총 거래량이 189만7천24달러(한화 약 28억 원)를 돌파하며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마켓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의 승리 베팅 단가는 90센트(성공확률 90%)에 도달하며 사실상 가격 굳히기 단계에 진입했다. 반면 추 후보와 접전을 벌이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베팅 가치는 11센트(성공확률 11%)로 급락했다.

◆폴리마켓은 왜 추 후보 우세를 반영했나

이번 폴리마켓 대구시장 마켓의 지표는 각종 언론사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추이와 극단적인 괴리를 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선거공표 금지 기간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1~3%포인트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16~17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부겸 후보(43%)가 추경호 후보(3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으며, 이후 24~26일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추 후보(45.1%)가 김 후보(41.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그러나 수십억 원의 '돈'이 오가는 예측마켓의 시선은 전혀 달랐다.

추 후보 관련 계약 가격은 지난달 하순 이후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이뤄진 시기와 맞물려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칠성시장에서 추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이후 추 후보 당선 확률 그래프는 70%대에서 80%대로 올라섰고, 31일 서문시장 유세 이후에는 90% 선을 넘어섰다. 다만 가격 변동의 원인을 특정 요인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연이은 SNS 발언도 차트에 단기 변동성(노이즈)을 만들어냈다. 홍 전 시장의 SNS 발언 직후 김 후보 측 확률이 일시적으로 변동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장기적으로 시장은 '홍준표발' 변수보다 '박근혜발' 보수 결집 가능성에 더 높은 확률을 부여한 셈이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9~30일 실시된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대구 전체 기준 18.65%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폴리마켓 일부 참여자들이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특성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AI 생성 이미지

'김부겸 마켓' 거래량 폭발의 역설

이번 마켓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김부겸 마켓의 거래량이다. 현재 당선 가능성이 90%인 추 후보 마켓의 누적 거래량은 27만9천546달러인 반면, 11%로 폭락한 김부겸 후보 마켓의 누적 거래량은 33만1천731달러로 오히려 추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승률이 높은 자산에 돈이 몰려야 하지만 현재 예측 시장의 자금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김 후보의 가치가 11센트까지 폭락하자 소액으로 대박을 노리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고위험-고수익)' 성향의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현재 마켓에서 돈을 모두 날릴 위험(90%)은 매우 크지만, 만에 하나 이변이 일어날 경우 11센트짜리 티켓이 1달러(100센트)로 정산되면서 8.3배에 달하는 고배당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복권을 사는 심리로 일확천금을 노린 투기성 매수세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자금력이 탄탄한 대형 투자자들은 김 후보의 패배(No)에 베팅하는 '로우 리스크-로우 리턴(저위험-저수익)' 전략을 택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의 정치적 지형상 김 후보의 역전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큰손들이 김 후보의 패배(No)를 89센트에 대거 매수한 것이다.

김 후보의 패배 확정 시 89센트로 1달러를 받게 되므로 원금을 날릴 위험은 매우 낮으면서도 단기간에 시장이 형성한 가격 기준으로 약 13% 수준의 기대수익률을 노린 거래가 가능하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안전하게 확보하려는 이들의 '패배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김 후보 마켓의 높은 거래량은 지지세 확대보다는 고위험·고수익을 노린 투자자와 비교적 낮은 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거래가 동시에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서고은 기자 goeun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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