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깨진 대구시장 폴리마켓...추경호 90% 독주 이어가
여론조사는 초접전...예측시장선 추경호 일방적 우세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글로벌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 내 '대구시장 선거 우승자' 마켓의 총 거래량이 189만7천24달러(한화 약 28억 원)를 돌파하며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마켓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의 승리 베팅 단가는 90센트(성공확률 90%)에 도달하며 사실상 가격 굳히기 단계에 진입했다. 반면 추 후보와 접전을 벌이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베팅 가치는 11센트(성공확률 11%)로 급락했다.
◆폴리마켓은 왜 추 후보 우세를 반영했나
이번 폴리마켓 대구시장 마켓의 지표는 각종 언론사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추이와 극단적인 괴리를 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선거공표 금지 기간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1~3%포인트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16~17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부겸 후보(43%)가 추경호 후보(3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으며, 이후 24~26일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추 후보(45.1%)가 김 후보(41.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그러나 수십억 원의 '돈'이 오가는 예측마켓의 시선은 전혀 달랐다.
추 후보 관련 계약 가격은 지난달 하순 이후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이뤄진 시기와 맞물려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칠성시장에서 추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이후 추 후보 당선 확률 그래프는 70%대에서 80%대로 올라섰고, 31일 서문시장 유세 이후에는 90% 선을 넘어섰다. 다만 가격 변동의 원인을 특정 요인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연이은 SNS 발언도 차트에 단기 변동성(노이즈)을 만들어냈다. 홍 전 시장의 SNS 발언 직후 김 후보 측 확률이 일시적으로 변동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장기적으로 시장은 '홍준표발' 변수보다 '박근혜발' 보수 결집 가능성에 더 높은 확률을 부여한 셈이다.

◆'김부겸 마켓' 거래량 폭발의 역설
이번 마켓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김부겸 마켓의 거래량이다. 현재 당선 가능성이 90%인 추 후보 마켓의 누적 거래량은 27만9천546달러인 반면, 11%로 폭락한 김부겸 후보 마켓의 누적 거래량은 33만1천731달러로 오히려 추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승률이 높은 자산에 돈이 몰려야 하지만 현재 예측 시장의 자금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김 후보의 가치가 11센트까지 폭락하자 소액으로 대박을 노리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고위험-고수익)' 성향의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현재 마켓에서 돈을 모두 날릴 위험(90%)은 매우 크지만, 만에 하나 이변이 일어날 경우 11센트짜리 티켓이 1달러(100센트)로 정산되면서 8.3배에 달하는 고배당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복권을 사는 심리로 일확천금을 노린 투기성 매수세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자금력이 탄탄한 대형 투자자들은 김 후보의 패배(No)에 베팅하는 '로우 리스크-로우 리턴(저위험-저수익)' 전략을 택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의 정치적 지형상 김 후보의 역전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큰손들이 김 후보의 패배(No)를 89센트에 대거 매수한 것이다.
김 후보의 패배 확정 시 89센트로 1달러를 받게 되므로 원금을 날릴 위험은 매우 낮으면서도 단기간에 시장이 형성한 가격 기준으로 약 13% 수준의 기대수익률을 노린 거래가 가능하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안전하게 확보하려는 이들의 '패배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김 후보 마켓의 높은 거래량은 지지세 확대보다는 고위험·고수익을 노린 투자자와 비교적 낮은 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거래가 동시에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서고은 기자 goeun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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