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카사, 베라 베라 꺾고 2연승… 7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스페인 핸드볼 리그 정상 등극
로카사(Rocasa Gran Canaria)가 안방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스페인 여자 핸드볼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로카사는 지난 5월 31일(현지 시간) 스페인 텔데의 Pabellón Insular Antonio Moreno에서 열린 2025/26 시즌 스페인 여자 핸드볼 리그(Liga Guerreras Iberdrola) 플레이오프 결승 2차전에서 베라 베라(Super Amara Bera Bera)를 26-23으로 꺾었다.
3전 2선승제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원정 1차전에 이어 홈 2차전까지 쓸어 담은 로카사는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구단 역사상 2018/19 시즌 첫 우승 이후 7년 만에 이뤄낸 통산 두 번째 리그 우승이다. 만원 관중이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 안방에서 거둔 결실이기에 기쁨은 배가 됐다.

먼저 흐름을 탄 쪽은 로카사였다. 데얀 오헤다(Dejan Ojeda) 감독이 지휘하는 로카사는 견고한 수비로 상대의 턴오버를 유도한 뒤 알무데나 로드리게스(Almudena Rodríguez), 마리아 곤살레스(María González), 라리사 다 실바(Larissa Da Silva), 마르티나 랑(Martina Lang)의 연속 골이 터지며 4-2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베라 베라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베라 베라는 골키퍼 니콜 위긴스(Nicole Wiggins)의 연이은 선방과 한층 날카로워진 창끝을 앞세워 매섭게 추격했다. 전반 막판 역전에 성공한 베라 베라가 10-8로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전에 들어선 로카사는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하듯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수비를 더욱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골키퍼 룰루 게라(Lulu Guerra)가 신들린 선방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체육관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공격에서는 마르티나 랑, 마비 코레이아(마리아 데 올리베이라), 린네아 순드홀름(Linnea Sundholm)이 전면에서 리드를 이끌며 12-10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경기는 스페인 여자 핸드볼을 대표하는 두 명문 팀답게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로카사가 달아나면 베라 베라가 곧바로 쫓아오는 양상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승부처에서 로카사의 베테랑들과 젊은 피의 조화가 빛났다. 라리사 다 실바가 과감하게 책임을 짊어졌고 마리아 잘두아(María Zaldua)가 6m 구역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으며 알무데나 로드리게스가 노련한 리더십으로 중심을 잡았다. 결정적으로 골키퍼 룰루 게라가 상대의 7m 드로우를 비롯한 결정적인 슈팅을 연거푸 걷어내며 베라 베라의 추격 찬스를 지워버렸다.
로카사가 20-18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에이데르 폴레스(Eider Poles)가 강력한 슛으로 21-18을 만들자, 베라 베라의 이마놀 알바레스(Imanol Álvarez)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하며 흐름을 끊고자 했다. 베라 베라가 다시 21-20, 1점 차까지 바짝 턱밑 추격을 가해왔지만, 로카사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에이데르 폴레스가 7m 드로우를 차분히 성공시켰고, 린네아 순드홀름이 측면에서 골을 터뜨리며 점수를 벌렸다.
경기 막판 마리아 곤살레스, 에이데르 폴레스, 야시라 마르텔(Yassira Martel)의 연속 골이 터지며 스코어는 26-23이 되었고,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림과 동시에 체육관은 우승을 자축하는 홈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로카사는 라리사 다 실바가 5골, 린네아 순드홀름과 알무데나 로드리게스, 마르티나 랑, 마리아 잘두아, 에이데르 폴레스가 3골씩 넣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베라 베라는 엘바 알바레스(Elba Álvarez)가 6골, 마이타네 에체바리아(Maitane Echevarría)가 5골, 엘레나 아모레스(Elena Amores)와 카르멘 아로요(Carmen Arroyo)가 3씩 넣으며 맞섰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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