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리드오프가 반짝이라고? 몸에 익은 노력이 쉽게 사라지나, 선입견 또 깨러 간다

김태우 기자 2026. 6. 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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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기대 이상의 대활약으로 팀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찬 박재현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KIA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2년 차 외야수 박재현(20·KIA)은 5월 19일 광주 LG전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그 여파로 이후 결장한 경기도 있었고, 지명타자로 나선 경기도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내심 약간의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당시 박재현과 박상준의 부상을 아쉬워하면서 “페이스가 좋다가 작은 부상으로 며칠 쉬면 그 페이스들이 꺾이기 마련”이라면서 “이것들을 잘 유지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해 가는 것도 프로 선수로서 중요한 능력이다. 오늘 하루에 너무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오늘 잘 쳤다고 기뻐할 필요도 없고, 오늘 못 쳤다고 해서 내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선수들이 생각해서 차분히 갔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실제 한창 타오르며 5월 19일까지 시즌 타율을 0.333까지 끌어올린 박재현은 그 자그마한 어깨 부상 이후 타격감이 조금 떨어졌다. 복귀 후인 5월 22일 광주 SSG전에서 무안타, 23일 경기에서는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계속 뛰면 힘든 게 덜하지만, 뛰다가 잠시 멈췄다가 다시 뛰려면 당연히 더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이 고비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상당히 중요했다. KIA 코칭스태프가 박재현에 더 매달린 이유다.

이후 부침은 있었다.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무너지지는 않고 있다. 박재현은 최근 5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한 경기고, 4경기 중 2경기는 멀티히트 경기였다. 그렇게 3할 타율을 지켜내고 있다. 시즌을 치르며 찾아올 한 번의 고비를 넘기는 양상이다. KIA도 한시름을 덜었다. 지금 박재현이 무너지면 리드오프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 가벼운 어깨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은 박재현은 이후 다시 타격 그래프를 끌어올리며 반등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지난해 58경기에서 타율 0.081에 머물며 타격에서 심각한 약세를 드러낸 박재현은 1일 현재 올 시즌 50경기에서 194타석에 들어가 타율 0.309, 8홈런, 29타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9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출루율이 높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대신 장타가 있다. 장타를 칠 수 있는 리드오프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원래 중장거리 타자보다는 교타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 선수였지만, 박재현은 올해 그 선입견을 깨고 있다. 원래부터 배트 스피드는 빠른 선수였고 펀치력을 인정받고 있던 선수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방망이에 잘 맞지 않으며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총알 같은 타구들이 외야수와 담장을 위협한다. 두 자릿수 홈런은 거의 확정적이고, 내친 김에 20홈런 리드오프에 도전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찾아올 슬럼프를 의심하는 시각은 여전하지만, 박재현의 지금 스윙이 운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게 신인 시절부터 그를 꾸준하게 지켜본 이범호 감독의 확신이다. 지난해 안 좋은 점에서 교훈을 찾아 마무리캠프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방망이를 돌렸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타격이라는 설명이다. 노력으로 쌓은 실력이기에 웬만한 풍파에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 이범호 KIA 감독은 박재현의 타격 상승세는 지난 오프시즌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고 말한다 ⓒKIA타이거즈

이 감독은 “치는 것도 많이 쳤고, 타이밍도 여러 가지로 자기에게 맞는 타이밍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4~5개씩 변화를 줘가면서 했다. 자기가 치던 것도 해보고, 작년에 했던 것도 해보고, 당겨도 쳐보고, 토텝으로도 쳐보고, (다리를) 들고도 쳐보고, 캠프에서 여러 가지를 했다”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한 가지 타격 폼만 집중적으로 연습을 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인데, 박재현은 자신에게 맞는 폼과 메커니즘을 찾기 위해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스윙을 했다는 것이다.

생각하면서 버릴 것은 버렸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메커니즘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기에 오히려 선택지가 더 단순해졌다. 캠프 당시 맞지 않는다고 느꼈던 폼은 피하면 된다. 엄청난 노력으로 시행착오를 최대한 짧게 끝낸 셈이다.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지며 탄력을 받았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박재현은 통통 튀는 스타일이다. 경기장 내에서나, 더그아웃에서나 그렇다. 경기장 내에서는 거침없는 타격으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더그아웃에서는 활발한 자세로 선배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활력소로 자리하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KIA에 부족했던 유형임은 분명하다. 음지에서의 노력이 양지에서 환히 빛나고 있는 박재현의 미래가 기대를 모은다.

▲ 앞으로 찾아올 여러 고비를 이겨내고 완주를 목표로 향해 달려가는 박재현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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