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선전포고 "PC 다시 만들 것"…AI CPU 'N1X' 공개
MS·델·HP·레노버 등 노트북 30종에 탑재
황 “40년 만의 PC 재발명…스마트폰만큼 큰 변화”
데이터센터용 베라 CPU도 완전 양산 돌입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평정한 데 이어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한 새로운 ‘N1X’ 프로세서를 공개하면서다. 인텔·AMD·퀄컴·애플이 장악해온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그간 PC 산업 표준이었던 x86 진영과의 격돌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새 PC들은 사용자 명령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트 AI’를 기본 탑재한다. 황 CEO는 “이는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으로 재발명된 것만큼 큰 사건”이라며 “MS와 엔비디아가 PC를 다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0년 만에 완전히 새로 설계된 PC 라인이 등장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의 주력 칩 두 종을 결합한 형태다.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대만 미디어텍이 맞춤 설계한 Arm 기반 N1X CPU를 한데 묶고 128기가바이트 통합 메모리를 더했다. Arm사의 저전력 설계는 2007년 1세대 아이폰을 통해 대중화된 뒤 모바일 시장을 평정했으며, 최근 PC 시장에서도 인텔·AMD가 주도하는 전통 x86 진영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첫 적용 노트북은 두께 14밀리미터(㎜) 초슬림 모델로, 프리미엄 가격대에 책정된다. 엔비디아는 우선 콘텐츠 크리에이터·AI 개발자·게이머 등 고성능 사용자를 겨냥한 뒤 가격대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새 칩은 대만 TSMC의 3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다.
황 CEO는 이날 데이터센터용 신형 CPU ‘베라’(Vera)도 완전 양산에 돌입했다고 함께 발표했다. 베라 역시 올가을 공급이 시작되며 초기 고객사로 앤스로픽, 오픈AI, 일론 머스크의 xAI와 스페이스X, 델, 오라클, 코어위브 등이 이름을 올렸다.
황 CEO는 “베라가 우리의 새로운 주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을 위해 수백만개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PC·데이터센터용 CPU 시장이 향후 2000억달러(약 303조 1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측은 베라가 x86보다 토큰(생성형 AI의 데이터 처리 단위) 생산 속도가 1.8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언 벅 엔비디아 부사장은 “더 똑똑하고 더 오래 사고하는 에이전트를 가능하게 해 데이터센터의 토큰 매출을 늘려준다”며 “빠른 CPU는 AI 팩토리를 굴리는 데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x86의 원조 격인 인텔도 이날 컴퓨텍스에서 신형 데이터센터용 CPU ‘제온 6+’를 공개하며 응전에 나섰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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