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채원이 기억해 주세요” 광주 흉기 피해 여고생 얼굴 공개

양선영 미디어랩 기자 2026. 6. 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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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 못 이루는 유족 “장윤기, 다시는 사회 못 나오게”

(시사저널=양선영 미디어랩 기자)

ⓒMBC 캡처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흉기 난동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10대 여고생의 실명과 생전 모습이 유족의 결단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유족 측은 고인이 그저 익명의 피해자로 남기를 원치 않는다며 가해자를 향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MBC 보도 등을 통해 유족은 딸 고(故) 이채원(17)양의 얼굴과 이름을 직접 공개했다. 평소 사람 살리는 일에 관심이 많아 응급구조학과 진학을 꿈꾸며 입시 정보를 찾아보던 성실한 학생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이 머물던 방은 참변이 일어난 그날에 멈춰 선 상태다. 주인을 잃은 교복과 책상 위 학용품들은 단정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생전 즐겨 듣던 음악만이 태블릿을 통해 적막한 방 안을 채우고 있다.

비통함에 빠진 이양의 아버지 이아무개씨는 "사춘기도 없을 정도로 정말 착한 아이였다"며 "단 한 번도 엄마, 아빠에게 화를 낸 적이 없었다"고 애통해했다. 그는 지켜주지 못했다는 부모로서의 자책감에 여전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이양은 지난달 5일 이른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귀가하던 중 끔찍한 참변을 당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장윤기(23)는 당초 자신이 일방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다 스토킹 신고를 당한 아르바이트 동료 외국인 여성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해당 여성을 찾지 못하자 길을 걷던 이양을 상대로 무참히 흉기를 휘둘렀고, 이를 제지하려던 다른 10대에게도 중상을 입혔다.

앞서 광주경찰청은 범행의 중대성과 잔혹성을 인정해 피의자 장윤기의 신상을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유족은 평범하고 다정했던 딸을 아무 이유 없이 앗아간 범죄자가 다시는 사회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엄벌에 처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한편,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이양의 49재 시기에 맞춰 추모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유족 측은 이채원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고, 이 같은 비극이 우리 사회에서 근절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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