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20% 조정 올수 있다"는 월가..."20년짜리 장기 강세장, 랠리는 지속"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거품 혹은 과열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그러나 월가의 전문가들은 거품론을 일축하며 당분간 랠리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월 중 총 11차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1%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 16% 올랐다.
지난 29일에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는 최근 AI 관련 기업들이 놀라운 수준의 상승률을 이어 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대형 반도체 기업들을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연초 이후 81% 급등해 1999년 이후 최고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엔비디아가 올해 들어 13% 오른 것을 비롯해, 마이크론·델 테크놀로지스·인텔·시게이트·웨스턴 디지털 등이 200% 상승했다.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제품 제조업체 샌디스크는 무려 600% 급등했다.
5월 초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AI 강세장이 "1~2년 정도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면서도 "배수와 이익 등 모든 것을 보면 우리는 (닷컴 버블 고점인 2000년 3월 직전인) 1999년 10월이나 11월쯤에 있는 것 같다"며 거품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는 기업 실적이 탄탄하게 받치고 있는 데다 AI 발전도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며 시장 과열론을 일축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투자운용사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글로벌 주식 부문 최고투자책임자 대리 스티브 키아바로네는 "우리는 거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품이라면 지금 우리가 지불하는 밸류에이션을 (너무 낮다고) 비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아바로네는 "역사적으로 장기 강세장은 20년짜리 사건이다. 우리는 그 중반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고 시장은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또 모건스탠리의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 마이크 윌슨 역시 "과열된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개별 주식에서 15~20% 조정이 올 수 있다"면서도 "거품이 끼고 조정이 오겠지만 시장은 계속 전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 벤 스나이더는 "투기적 광란, 수익 마진 축소,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등 통상 강세장의 끝을 알리는 조건들이 없는 상태"라며 "그것이 최근의 시장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향후 몇 달간 예정된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주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6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챗GPT 개발사 오픈AI,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도 상장이 예상된다. FT는 이번 IPO들이 AI 주식에 대한 시장의 추가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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