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방한, 격상된 ‘韓·엔비디아 AI 동맹‘

정수연 기자 2026. 6. 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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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대만서 ‘GTC·컴퓨텍스’ 마친 뒤 한국행
LG·네이버 등 회동 전망⋯ AI 협력 전방위 확대
7개월 만에 재방한⋯ AI 전초기지 된 한국
지난해 10월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서울 삼성동 일대의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정수연 기자

“한국은 메모리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HBM3E와 HBM4 모두 한국 기업들과 협력 중이며 이를 넘어 ‘HBM97’까지 협력할 겁니다.”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한국 메모리 기술력을 한껏 추켜세우며 장기 파트너십을 예고했다. 당시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이른바 ‘깐부 회동’을 통해 국내 기업들과의 반도체 협력 확대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7개월, 젠슨황은 1일 개막한 엔비디아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2026’과 2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마친 뒤 또다시 한국에 찾는다.  

업계에서는 젠슨황의 이번 방한을 AI 반도체를 넘어 데이터센터, 로봇, 통신, 소프트웨어 등 AI 산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지난해 방한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반도체 공급망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국내 주요 IT·산업 기업들과의 AI 생태계 협장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방한에 앞서 황 CEO는 대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먼저 만난다. 최 회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GTC 타이베이 현장을 찾아 황 CEO와 회동할 예정이다. AI 메모리 공급망의 핵심 축인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간 협력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정수연 기자

젠슨 황은 대만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을 찾는다. 이번 방한 역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연쇄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총수와의 만남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면, 올해는 LG그룹이 새로운 AI 생태계 확장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젠슨 황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피지컬 AI를 비롯한 미래 AI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지컬 AI는 AI가 실제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디지털 트윈, 스마트 제조 등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등 국내 주요 IT 기업과의 만남 가능성도 거론된다. 엔비디아가 전방위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과 AI 인프라 구축, 소버린 AI, 대규모언어모델(LLM) 고도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황 CEO의 잇따른 방한은 AI 시장에서 한국의 전략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한국이 HBM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공급망의 거점으로 주목받았다면, 최근에는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로봇 산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AI 생태계 파트너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방한은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력이 반도체를 넘어 AI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향후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협력을 기반으로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클라우드 기업과 AI 서비스 기업들과의 협력 또한 강화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정수연 기자 ss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