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 피지컬로 찍어누르면 된다? 다 옛말… 몸과 높이의 차이를 기술로 극복하는 일본

김태석 기자 2026. 6. 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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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일본 선수들이 신장을 비롯한 피지컬이 약점이라는 건 이제 옛말이다. 유럽파로 중무장한 일본은 한 차원 높은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고 있다는 점을 이번 아이슬란드전에서 보여줬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31일 저녁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졌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아이슬란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후반 41분 터진 오가와 코키의 득점에 힘입어 아이슬란드를 한 골 차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아이슬란드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최근 주춤하는 흐름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만만치 않은 팀인 건 분명하다. 더욱이 잉글랜드와 독일 무대에서 강한 피지컬을 앞세워 존재감을 보이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는 점은 위협적인 요소다.

그러나 일본은 이러한 아이슬란드의 피지컬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비단 이번 아이슬란드전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잉글랜드전, 스코틀랜드전에서 연승을 달린 과정에서도 유럽 선수들과의 피지컬 경합이나 공중볼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바로 이 부분을 주목했다. <주니치 스포츠>는 "평균 신장 187cm인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일본 수비진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조명했다.

참고로 일본의 평균 신장은 181cm로 아이슬란드보다 6cm가량 낮다. 헤더 등 경합 상황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지만 경기 내내 그런 열세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주니치 스포츠>는 "높이의 차이를 기술로 극복했다"라고 평가했다.

피지컬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점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 축구계가 가지고 있던 일본 축구에 대한 기존 인식을 흔드는 대목이다. 과거 한일전만 하더라도 일본의 신체적 열세를 앞세운 피지컬 축구로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하드웨어 자체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유럽 강호들과의 대결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일본은 과거보다 훨씬 강한 팀으로 성장했다.

일본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맞붙게 될 네덜란드와 스웨덴은 피지컬만 놓고 보면 유럽 최고 수준의 팀들이다. 자연스럽게 피지컬 싸움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본은 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타쿠라 고, 이토 히로키, 타니구치 쇼고, 와타나베 쓰요시, 토미야스 다케히로 등 유럽 무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험은 피지컬 열세를 극복하는 핵심 자산이 되고 있다.

피지컬 차이를 완전히 없앴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먼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적절한 점프 타이밍을 가져가며, 공중볼 경합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방법 등을 체득하면서 예전처럼 쉽게 밀리지 않는 팀이 됐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이 유럽 팀들과의 대결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피지컬에서 버틸 수만 있다면 기술에서는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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