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지수 첫 6만7천선 돌파..소프트뱅크 日시총 1위 등극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일 6만7000선을 돌파하며 장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소프트뱅크그룹(SBG)이 22년 만에 도요타자동차를 밀어 내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서면서 일본 증시의 주도 섹터가 자동차에서 AI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08.74(1.07%) 오른 6만7038.24로 오전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6만7000선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였다. 이시바시 다카유키 골드만삭스증권 부사장은 "스타 종목의 상승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무라타제작소와 다이요유덴 등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관련 종목과 소프트뱅크, 키옥시아홀딩스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 역전이었다. 소프트뱅크는 한때 시가총액이 47조엔까지 오르며 도요타자동차를 넘어 일본 상장기업 1위에 올랐다.
도요타는 2003년 말 NTT도코모를 제친 이후 22년 넘게 국내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해왔지만 이번에 소프트뱅크에 정상 자리를 내줬다.
소프트뱅크 주가 급등 배경에는 AI 투자 확대 기대가 자리잡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최대 750억유로를 투입해 프랑스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더욱 강해졌다. 시장은 이를 단순한 인프라 투자로 보지 않고 본격적인 AI 경제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한 오픈AI와 자회사 ARM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오픈AI는 기업공개 가능성이 거론되며 기업가치 확대 전망이 나오고 있고 ARM 역시 AI 추론 수요 증가와 반도체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평가 받고 있다.
AI 열풍은 키옥시아로 확산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키옥시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엔에서 9만3000엔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도 '매수'로 상향했다.
이에 이날 키옥시아 주가는 한때 11% 급등하며 7만3000엔까지 올랐다. 시가총액은 약 39조7000억엔으로 확대돼 45조7000억엔 수준의 도요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키옥시아가 주목받는 이유는 AI 확산에 따른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 때문이다. 공급 증가 속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면 수익성이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같은 호황 장세를 일본 증시 전체 상승세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토픽스(TOPIX) 지수는 3950.58로 오히려 0.17% 하락했다. 도쿄 프라임시장에서도 하락 종목 수가 1100개를 넘어서며 상승 종목 413개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 선호를 전반적으로 확대했다기보다 AI와 데이터센터 관련 일부 종목에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닛케이는 "상승세가 장기화되기 위해서는 AI 일부 종목을 넘어 더 넓은 산업과 기업으로 매수 흐름이 확산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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