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독무대였는데… 모터스포츠서 존재감 키우는 日 완성차

윤예원 기자 2026. 6. 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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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혼다, 레이싱 무대서 신차·엔진 성능 검증
극한 주행 환경서 데이터 확보하고 기술 개발 가속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모터스포츠(자동차 경주)를 신차 개발과 기술 검증의 무대로 활용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26 도쿄 오토살롱’에 전시된 도요타그룹 고성능 브랜드 ‘가주 레이싱(GR)’의 'GR 야리스 모리조 RR'. GR 야리스를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취향에 맞춰 개조한 차량이다. /도쿄 오토살롱 공동 취재단

닛케이아시아는 1일(현지시각)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서킷 레이스와 오프로드 랠리를 연구개발(R&D) 시험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모터레이스의 역사는 100년이 넘지만 1990년대 버블경제 붕괴 이후 장기간 침체를 겪었다. 당시 자동차 업체들은 모터레이스를 차량 개발보다 마케팅 활동으로 인식하면서 투자를 줄인 바 있다. 하지만 업계는 최근 모터레이스의 극한 환경에서 차량을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며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엔진과 구동계, 차체 성능 등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는 도요타의 고성능 차량 ‘GR 야리스’다. 2020년 출시된 GR 야리스는 세계랠리선수권대회(WRC) 출전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으며, 실제 경기 참가 과정에서 지속적인 성능 개선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토요타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레이스 현장에서 기술 진화를 검증하는 방식을 ‘오픈 개발(Open Development)’이라고 부른다.

도요타는 지난해 내구레이스에 실험용 엔진을 탑재한 GR 야리스를 출전시킨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는 도요타 차량에서 진동 이상이 발생하자 정비팀이 엔진과 구동계를 통째로 교체하기도 했다. 도요타 모터스포츠 부문인 가주 레이싱의 다카하시 도모야 사장은 이에 대해 “차량 성능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결정이자 인재 육성의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도요타뿐 아니라 다른 일본 완성차 업체들 역시 모터스포츠 무대에 복귀하고 있다. 혼다는 올해 포뮬러원(F1)에 복귀해 애스턴마틴에 F1의 새로운 기술 규정에 맞춰 개발된 신형 파워유닛(PU)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F1 복귀를 선언하면서 “F1을 통해 축적한 고효율 연소, 고출력 모터, 지속 가능 연료 기술 등은 양산 차뿐만 아니라 도심항공교통(eVTOL) 등 미래 모빌리티 전반에 적용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닛산 역시 고성능 브랜드 ‘니스모(NISMO)’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판매량을 2028년까지 50%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닛산은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NYIAS)에서 수동 변속기를 부활시킨 ’2027 Z 니스모’를 공개하기도 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 경주를 기술 개발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과거 유럽 업체 중심이던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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