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아니죠 국민학교 맞습니다! 살아 있는 전설이 쌓아 온 1만 타석의 궤적
이젠 유물이 될 수준의 나이지만 변함 없는 타격 능력 뽐내고 있는 중
1만 타석이라는 경이적인 기록 앞, 다시 한 번 빛나는 그의 존재감

(MHN 정철우 기자) 최고령 프로야구 선수인 삼성 최형우. 그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교체했다. 그의 메신저엔 낡은 옛날 사진이 한 장 걸려 있다.
얼굴만 보고도 누군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선한 인상의 소년. 눈길을 끈 것은 그가 입고 있던 유니폼이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유니폼에 적혀 있는 학교명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 유니폼에는 선명하게 전북국교라고 써 있었다. 눈을 의심하고 다시 찾아봤다. 그 속엔 분명 국민학교의 줄임말인 국교라고 써 있었다. 이젠 누구도 쓰지 않는 추억의 이름인 국민학교. 1996년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뀐 지 30년이 됐다.
그러나 최형우는 분명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확실하게 국민학교 출신이다.
최형우는 이젠 전설 속으로 사라진 국민학교 야구부 출신 선수였던 것이다. 학교명이 사라진 선수지만 그는 여전히 매서운 야구 실력을 뽐내고 있다. 기술은 물론 체력에서도 초등학교 출신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5월31일 경기서는 30도에 육박하는 높은 기온 속에서도 낯경기 좌익수를 소화하는 강철 체력을 선보인 바 있다.
최형우는 1일 현재 5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6 8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출루율이 0.463이나 되고 장타율도 0.533으로 수준급이다. 당연히 OPS가 0.996으로 대단히 높다.

마흔을 훌쩍 넘긴 선수의 기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수준이다.
오랜 시간 야구를 해 왔기에 각종 기록 역시 그와 함께하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이틀 연속 만루포 역전패라는 충격을 받았던 팀에 9-4 승리를 안긴 활약이었다. 이 적시타로 최형우는 KBO리그 최초 통산 1천 장타(2루타 553개, 3루타 20개, 홈런 427개)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앞으로 두 타석만 더 소화하면 통산 1만 타석을 채우게 된다. 역대 두 번째 대기록. 현재 KBO리그 통산 최다 타석 기록은 1만 40타석을 기록 중인 최정이 보유하고 있다.
한 경기 4타석만 가정해 봐도 무려 2500경기를 소화해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아무나 매일 경기에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그만큼 실력이 따라줘야 한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살아 남지 못하는 것이 프로의 세계다.
특히 최형우는 한 차례 프로(삼성)에 입단했다 방출된 뒤 경찰청을 거쳐 다시 프로(삼성)에 입단한 케이스다. 남들보다 출발이 한참 늦었다. 그럼에도 그 누구보다 앞서는 기록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최형우는 "언제까지 뛸 지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고 굵은 각오를 남겼다.
거의 유물 수준인 국민학교 출신 야구 선수 최형우. 지나온 과거 보다 앞으로도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이로운 존재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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