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못해서 관둬도 체력은 자신 있다”던 최형우,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장타 1000개 금자탑

삼성 최형우는 1983년생이다. 팀의 최고참이자 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하지만 최형우는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하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역대 최초로 장타 1000개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2-2로 맞선 3회 2사 2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이로써 최형우는 통산 2루타 553개, 3루타 20개, 홈런 427개를 때려 장타 1000개를 채웠다. 통산 장타 1000개는 한국프로야구 출범 이래 44년 동안 누구도 못 해낸 대기록이다.
삼성은 리드를 그대로 이어가 9-4로 승리했고 최형우의 2루타가 결승타가 됐다. 이날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한 최형우는 통산 최다 안타(2649개), 통산 2루타, 통산 타점(1779개), 통산 최다 루타(4523개) 1위를 질주했다.
2002년 삼성에 입단했다가 2005년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던 최형우는 경찰청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치고 2008년 삼성에 다시 들어갔다. 그 해 19홈런을 치고 24개의 2루타를 친 최형우는 꾸준히 장타자로서 활약을 이어갔다. 2011년에는 30홈런으로 데뷔 처음으로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1일 현재 올 시즌 8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최형우는 2개의 홈런만 더 치면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기록도 달성한다. 2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SSG 최정에 이어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해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최형우는 올 시즌에는 종종 외야 수비도 나가면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삼성이 치른 52경기 중 단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섰다. 50경기 중 49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경기를 소화했다. 그럼에도 팀 내 홈런 1위, 타율 2위 등으로 쟁쟁한 후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런 최형우를 향해 체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곤 한다. 최형우 역시 주변에서 ‘체력 관리’에 대한 질문을 지겹도록 받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하고 있어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야구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야구를 못 해서 관두는 한이 있더라고 체력이 부족해서 그만둘 일은 없다”라며 웃었다.
타고난 체력이 강점이지만 사실 비결이 있다. 최형우는 나이에 맞게 스스로도 노력을 해왔다. 그는 “젊었을 때의 생각에 자꾸 젖어있으면 안 된다. 나이를 먹고 나서도 유지를 할 것이라고 생각을 안 한다. 계속 변화하고, 노력하고, 뭘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거기에 맞춰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형우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라고 말하곤 한다. 꾸준히 노력하는 경험의 힘이 그만큼 삼성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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