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가들, 남아공 반이민 폭력 시위에 자국민 철수 전세기 급파
나이지리아, 130명 송환 항공편 등록
남아공 경제난에 외국인 표적 삼아
FT “경제적 좌절감에 반이민 정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외국인 혐오 공격으로 인해 대피해 가나 아크라 코토카 국제공항에 도착한 가나인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1/mk/20260601132401572yppn.jpg)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가나 정부는 27일 남아공에 체류하던 자국민 약 300명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했다. 최근 남아공 곳곳에서 반이민 시위가 확산하면서 현지에 거주하던 가나인들이 불안감을 호소한 데 따른 것으로 아프리카 국가 중 최초로 대피 작전을 시행했다. 이날에도 두번째 전세기가 운항할 예정이다.
남아공에 가장 많은 교민을 두고 있는 나이지리아도 대피 준비를 시작했다. 비앙카 오두메구-오주쿠 나이지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현재까지 130명의 자국민들이 송환 항공편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상원은 이번 공격을 야만적이라고 규정하고, 자국민 보호 방안을 위해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 자국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아공에서 반이민 시위가 확산하자 다른 이웃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폭행과 협박에 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아프리카 내에서 외교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나는 아프리카연합(AU) 6월 회의 의제에 해당 문제를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다니엘 차포 모잠비크 대통령은 이달 초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회담 후 이 문제를 논의했다. 짐바브웨, 케냐, 말라위, 레소토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는 자국민들에게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시위 행진 도중 반이민 시위단체 지지자가 국기를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1/mk/20260601132402970ksad.jpg)
남아공에서는 최근 몇 달 사이 반이민 시위가 급증했다. 시위대는 불법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단체는 오는 6월 30일까지 모든 불법체류자가 남아공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FT는 “외국인 혐오 폭력은 공식 실업률이 33%에 달하고, 인구 중 약 40%가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남아공 내 심각한 경제적 좌절감을 두고 발생했다”며 “주민들이 부족한 일자리, 주택, 공공 서비스를 놓고 경쟁하는 빈곤층 내 지역사회서 반이민 정서가 격화됐다”고 전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싱크탱크 ‘뉴사우스 연구소’의 앨린 허쉬 선임 연구원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된 경제 대국인 남아공의 이민자 인구가 약 4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6%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오는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일부가 이민 문제를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헤르만 마샤바 군소정당 ‘액션SA’의 당 대표가 대표적이다. 포퓰리즘적 반이민 공약을 내걸고 요하네스버그 시장 선거를 위해 선거 캠페인을 벌여왔다.
남아공 정부는 이민자들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고, 폭력 사태와 관련된 허위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외무장관은 최근 시위 중 외국인이 사망했다는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하며 “아무리 정당한 불만이라도 폭력, 희생양 만들기, 또는 국적을 이유로 한 타인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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