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원유세 놓고 공방 격화…추경호·김부겸 캠프 “대구 민심” 충돌

이혜림 기자 2026. 6. 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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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계기로 대구시장 선거 막판 여야 후보 캠프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둘러싼 해석을 놓고 양측이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측은 "대구시민의 열망을 폄훼하지 말라"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측은 "대구시민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추경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인 최은석 의원은 1일 논평을 통해 "김부겸 후보 측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수성못 방문과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평가절하하고 있다"며 "참으로 오만한 인식이며 선거를 앞둔 초조함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시민들이 박 전 대통령을 환대하고 시장의 활기를 함께 나눈 것은 단순한 정치적 해석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지금 대구시민들이 보여주는 열기는 대구경제를 다시 살려달라는 절박함이자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견제해 달라는 열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민들은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대구경제를 살릴 수 있고 누가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선택과 판단을 정치적 프레임으로 재단하는 것은 대구 민심에 대한 무지이자 무례"라고 비판했다.

또 "박 전 대통령도 서문시장에서 추경호 후보를 대구경제를 살릴 적임자로 평가하며 경제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시민들이 호응한 것도 바로 그 지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후보 캠프 대변인인 백수범 대변인은 즉각 반박 논평을 냈다.

백 대변인은 "정작 대구시민을 폄훼하고 있는 것은 추경호 후보 측"이라며 "대구시민은 특정 정치인의 방문만으로 움직이는 분들이 아니다. 누가 대구경제를 실제로 살릴 수 있는지, 누가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주권자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직 대통령을 향한 반가움과 애틋함의 표현을 곧 특정 후보에 대한 열망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시민을 호도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이 사실상 대구의 집권여당 역할을 해온 지난 수십 년 동안 왜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야 했고, 왜 대구 경제는 전국 최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는지 답해야 한다"며 "대구시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정치적 구호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맡겨놓고도 제대로 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과거 권력에 기대는 정치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라며 "전직 대통령과 사진 몇 장 찍는다고 대구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청년이 돌아오고 기업이 투자하는 도시를 만들 비전과 실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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