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에도 잘 나가는 벽장재
한샘·한솔홈데코도 인테리어 부문 성장
“구주택 중심 리모델링 시장 수요 꾸준”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부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건자재 업계가 전반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시공 부담이 적고 집 안 분위기를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벽장재가 불황 속 효자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20년 출시한 보닥월은 탄산칼슘 합성 소재를 적용해 일반 타일보다 가볍고 시공이 간편하다. 방수성도 좋아 욕실, 주방 등에서 쉽게 활용된다. 무엇보다도 보드에 인테리어 필름을 덧붙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인테리어 필름 종류만큼의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다. 나무, 금속, 돌 등 다양한 패턴과 색상 조합에 따라 현재 400종을 운영 중이다.
새집으로 이사하지 않고도 집 안 분위기를 바꾸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구축 주택 리모델링 수요도 확대되며 관련 시장이 커진 영향도 있다. 이런 흐름은 건자재 기업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한샘(009240)의 리하우스 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리하우스는 부엌과 욕실을 중심으로 한 주택 리모델링 사업이다.
한솔홈데코(025750)도 실적 하락세 속에서 가구재 ‘스토리보드’, 바닥재 ‘스킨플로어’ 및 ‘SB스톤 스퀘어 800’, ‘한솔 스토리필름’ 등 핵심 인테리어 제품군이 안정적 매출 유지한 덕에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한솔홈데코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이 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129% 증가했다. 영업이익 개선은 △고마진 스토리보드 매출 성장 △리모델링 수요 확대에 따른 대리점 주문 증가 △스토리보드 연관 상품의 매출확대 등에 따른 결과다. 특히 스토리보드의 경우 지난 3월 월간 판매량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기존 주택 중심의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해 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택 경기 부진으로 신규 건설 수요는 감소했지만 기존 주택을 중심으로 한 리모델링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벽장재는 공간의 분위기를 크게 바꿀 수 있으면서도 시공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소비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 (kit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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