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877.5억 달러 ‘역대 최대’…올해 흑자 1000억 달러 돌파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5월 수출액 877억5000만 달러를 기록,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1월에서 5월까지의 무역수지 흑자는 벌써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877억5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3.2% 증가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3월(872억 달러)을 뛰어넘어 역대 1위에 해당한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60.7% 증가한 42억8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0억 달러를 초과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12개월 연속 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월 수출 700억 달러 기록조차 없던 상황에서 3월 사상 처음으로 월 8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3개월 연속으로 800억 달러를 상회했다.
수출을 견인한 건 반도체다. 5월 반도체 수출은 169.4% 급증한 371억6000만 달러로 3월 328억 달러를 크게 웃돌면서 역대 월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반도체는 3개월 연속 수출 300억 달러를 넘어섰고, 14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D램(186억 달러·369.8%↑)과 낸드(17억 달러·206.8%↑) 모두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도 16%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석유제품(52억5000만 달러·46.6%↑), 컴퓨터(41억8000만 달러·290.7%↑), 석유화학(37억 달러·11.1%↑), 선박(26억1000만 달러·16.7%↑) 등 12개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11억8000만 달러·24.2%↑)은 K-뷰티에 대한 선호도 확대로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58억3000만 달러로 5.9% 감소했다. 조업일수 감소, 국내 화재로 인한 자동차 부품 일부 공급 애로,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 미국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현지생산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기차(16.0%↑)·하이브리드차(6.8%↑) 등 친환경차 수출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7곳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최대 품목인 반도체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80.9% 증가한 189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도 반도체와 컴퓨터, 전기기기 등을 중심으로 59.1% 증가해 159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아세안(158억5000만 달러·58.4%↑)과 유럽연합(EU·61억9000만 달러·2.4%↑)으로의 수출 역시 호조를 이어갔으나 중동 수출은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등 영향으로 7.7% 감소한 12억7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5월 수입은 고유가 영향으로 20.8% 증가한 6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면서 5월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1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5월 누적 수지는 1019억1000만 달러로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기록인 2017년 952억 달러를 조기에 경신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정부 출범 이후 1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다"며 "1∼5월 무역수지가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증가했음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과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소비재 품목 등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수출이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전쟁 종전 여부, 미국의 관세,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쿼터(TRQ) 등이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정부는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힘쓰는 한편, 원유·나프타 등 핵심 수입 원자재의 안정적인 도입 및 공급망 점검을 통해 기업의 생산과 수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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