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론 흔들…전북·부산·평택 결과에 정청래 정치 명운
전북·부산 북갑·평택을 운명 걸린 '3대 승부처'
선거 결과 따라 당 대표 연임 여부 등 후폭풍 전망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본투표를 이틀 앞두고 선거 판세가 격전지 확대로 급변하고 있다. 선거 초반 더불어민주당의 광역단체장 기준 '15 대 1 압승' 관측이 나오던 기류와 달리, 여야 모두 막판 판세를 초박빙 접전으로 전망하면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를 오는 8월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연임 시험대'로 보고 있다. 특히 정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공천에 깊숙이 개입한 전북지사 선거와 부산 북갑,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공천 책임론을 둘러싼 정계 개편의 후폭풍이 예상된다.
'공천 후유증' 전북지사 선거, 鄭 리더십 시험대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부상한 전북지사 선거는 민주당 예비후보 간 공천 심사 과정에서 발생한 후유증이 본선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는 경선 직전 각각 '식사비 대납 의혹'과 '대리기사비 지급 의혹'이 불거졌으나 정 대표는 김 후보에게 즉각 제명 처분을, 이 후보에게는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는 "내가 이기면 정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당내에서도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 대표는 사천 논란 및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낙동강 벨트 사수, 부산 북갑 '하정우 카드' 성적표는?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 역시 정 대표의 인재 영입 및 공천 성적표를 가를 바로미터로 꼽힌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공천 과정에서 정 대표는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출신인 하정우 후보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내며 사실상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정 대표는 하 후보를 두고 "하 전 수석은 삼고초려를 넘어 제가 삼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반드시 모셔오고 싶었던 인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곳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3선을 거친 민주당의 핵심 영남권 거점으로, 만약 이 지역을 내줄 경우 낙동강 벨트에 타격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인재 영입 책임론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을 결과 주목…범야권 연대·통합 주도권 향방
경기 평택을 선거 결과도 정 대표의 연임 가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선거 이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연대·통합 논의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범여권의 주도권 향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극과 극 운명…연임 청신호냐, 사퇴 후폭풍이냐 갈림길
선거 결과에 따른 정 대표의 입지는 극과 극으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격전지를 수성하고 승리를 거둘 경우 정 대표의 리더십과 공천 정당성이 입증되면서 8월 전당대회를 통한 연임 전선에 청신호가 켜진다.
반면 텃밭인 호남을 잃거나 재·보궐 격전지에서 패배할 경우 친명계와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사퇴 요구와 함께 당권 가도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앙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북은 공천 문제, 부산 북갑은 인재 영입, 평택을은 범여권 주도권 등의 이슈가 맞물려 있어 단 한 곳에서라도 패배할 경우 정 대표의 정치적 부담감은 매우 커질 것"이라며 "특히 텃밭인 전북의 경우 단순한 광역단체장 선출을 넘어 정 대표와 당 지도부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핵심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