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강정호·이대호'도 못했던 걸 이정후가 해냈다고? 24년 MLB 도전사 첫 '1G 5안타' 대업…흐름 이어갈 수 있을까

한휘 기자 2026. 6. 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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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대한민국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정후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1회 초 2사 1, 3루 기회를 맞은 이정후는 콜로라도 우완 선발 투수 태너 고든을 상대로 1-1 카운트에서 3구 몸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깔끔한 중전 안타로 3루 주자 라파엘 데버스를 불러들였다.

팀의 선취점을 만든 이정후는 3회 2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는 예열 단계에 불과했다.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서 잭 애그노스의 2구 높은 패스트볼을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터뜨렸다.

비거리는 무려 429피트(약 130.8m)였다. MLB 30개 구장 중 오로지 쿠어스 필드와 체이스 필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에서만 홈런이 안 되는 큰 타구였다. 이정후는 이어진 맷 채프먼의 2루타를 틈타 득점에도 성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가 5회 '빅이닝'을 만들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의 타석이 또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깥쪽 스플리터를 정교히 쳐내 중전 안타를 추가하며 5회에 이미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어 7회 초 1사 2루에서 우완 키건 톰슨을 상대로 4구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날리며 2루에 있던 루이스 아라에스를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 2번째 타점이었다.

이정후의 타석은 8회 초에 한 번 더 돌아왔다. 경기가 11점 차로 벌어지며 콜로라도가 포수 브렛 설리번을 마운드에 올린 상황. 2사 1루에서 이정후는 설리번의 2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날리며 이번 경기 5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그 직후 이정후는 대주자 빅토르 베리코토와 교체되며 일찍 경기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장단 25안타를 몰아치며 19-6 대승을 거뒀다.

이날 불방망이를 휘두른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04 3홈런 19타점 OPS 0.774가 되며 지난 4월 29일 이후 약 한 달여 만에 다시금 타율이 3할대에 진입했다. 부상 복귀 후 콜로라도 원정 3연전에서 도합 15타수 11안타라는 경이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아울러 이번 경기 활약으로 이정후는 한국 야구 역사에 남을 기록을 남겼다. MLB에 출전한 한국 국적 야수 가운데 사상 최초로 한 경기 5안타를 날린 것이다.

2002년 최희섭이 MLB 사상 첫 한국인 야수로 데뷔한 이래 24년 만이다. 최희섭 이후 추신수, 강정호, 이대호(이상 은퇴) 등 한국 야구 역사에 이름을 새긴 타자들이 있었으나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이정후 개인에게는 MLB 진출 후 처음이자, KBO 시절을 합치더라도 데뷔 2년 차던 2018년 8월 11일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이후 8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6번 타석에 들어서서 단타 4개와 2루타 하나를 날렸다.

4월 중순 이후 맹타를 휘두르던 이정후는 5월 들어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7경기에서 타율 0.221(68타수 15안타) 1홈런 6타점 OPS 0.548로 부진했다. 지난해 지적받던 약점인 아쉬운 타구의 질이 다시 발목을 잡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다녀온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휴식이 도움이 됐는지 입이 떡 벌어지는 '몰아치기'를 선보였고, 결국 한국 야구 사상 첫 기록까지 남기는 데 성공했다.

이제 관건은 이 흐름을 이후 경기에서도 이어가느냐다. 이정후는 복귀 후 3경기를 모두 타자에게 유리한 쿠어스 필드에서 치렀다. 타격 스타일 상 쿠어스 필드의 '수혜'를 입기 좋은 타입은 아니지만, 상대한 투수들 역시 그리 강한 선수들은 아니었다.

이정후는 이제 밀워키 브루어스-시카고 컵스로 이어지는 원정 7연전에 돌입한다. 이 일정에서도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본격적으로 미국에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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