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기·반전·속도감까지, '신입사원 강회장' 구멍이 없다
유지혜 기자 2026. 6. 1. 11:25

JTBC 새 토일극 '신입사원 강회장'이 배우들의 힘 있는 연기와 막힘 없는 반전을 동력삼아 질주를 시작했다.
지난달 30일과 31일 1, 2회를 방송한 '신입사원 강회장'은 사업의 신이라 불리는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사고를 당하면서 원치 않는 2회차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다. 산경 작가가 연재한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고, '스타 작가'로 꼽히는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드라마는 2회 만에 최성그룹 회장 손현주(강용호)가 일련의 사고로 축구선수 이준영(황준현)의 몸으로 들어가고, '영혼 체인지'된 상태에서 최성그룹 인턴으로 입사하는 과정을 빠르게 그렸다. 짧은 시간 안에 손현주의 숨겨진 딸 이주명(강방글)의 등장, 뺑소니 사고로 이준영의 선수 생명을 끝낸 손현주의 쌍둥이 자녀 전혜진(강재경), 진구(강재성)가 자신들의 소행을 아버지에게 뒤집어 씌우고 승계 싸움을 시작하는 과정까지 일사천리로 풀어냈다.

초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손현주가 된 이준영의 연기 열전이다. 70대 노인인 손현주의 말투와 호랑이 같은 기세를 그대로 옮겨 이질감 없는 '영혼 체인지' 장면을 소화한 것. 단순히 손현주를 모사한 것이 아닌, 자신의 평소 말투에 손현주의 억양과 손짓 등 디테일을 얹어 '손현주 영혼이 깃든 이준영'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완성했다.

뺑소니 사고를 아버지의 탓으로 몰고 가는 전혜진, 진구의 만행을 확인하는 장면이 백미로 꼽혔다. 이준영은 핏줄이 서서 벌개진 눈, 부들거리는 손만으로 정성을 다해 키운 자녀들에 대한 배신감과 자괴감을 표현해 박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인턴으로 입사해 콤비가 된 이주명과 이루는 딸과 인턴 동기 사이의 아슬아슬한 케미스트리가 코믹한 매력을 자아내기도 했다.

베테랑 전혜진, 진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손현주의 영혼이 깃든 이준영과 대립하는 '빌런'으로 활약하고 있다. 극 초반에는 뺑소니 사고의 공범으로서 의기투합하는 듯하다 둘 사이에 본격적인 승계 싸움이 성사되며 다양한 경쟁 구도를 이뤄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뺑소니 사고, 아버지를 없애려는 시도 등 전형적인 악행을 벌여 자칫 평면적으로 느껴질 수 있던 캐릭터들을 역동적인 호흡으로 빚어내며 입체감을 제대로 살렸다.

쌍둥이의 행동을 예측하고 이들보다 한 발 앞서가며 반전을 선사하는 이준영의 행보는 통쾌함을 이루는 '한 방'이 됐다. 손현주의 영혼이 깃든 이준영이 기자회견에서 뺑소니 사고를 일부러 손현주 탓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인턴 PT에서 진구의 비자금이 몰린 회사들을 터뜨리는 등 반전의 연속을 그리면서다.
자녀들을 '참교육' 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최성그룹 승계 싸움에 뛰어든 이준영이 이주명과 손잡으면서 군더더기 없는 권력 경쟁 스토리가 그려질 전망이다. 눈을 뗄 수 없는 예측불허 전개에 힘입어 '신입사원 강회장'은 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을 2회에서 5.2%까지 끌어올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JTBC 빙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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