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해' 세 번 우승했는데…'12연패' SSG, 날개 잃은 추락
역대 12연패 이상 팀의 PS 진출 사례 없어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주 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팀 창단 최다 12연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월드컵의 해'에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나 그 전통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리그 최다 18연패 기록에 근접하고 있는 데다 꼴찌 추락도 눈앞이다.
SSG는 지난달 31일 열린 KBO리그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안타 4개의 빈공에 시달리며 2-6으로 졌다.
지난달 17일 인천 LG 트윈스전부터 내리 12경기에서 패한 SSG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팀 최다 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더불어 5월 한 달 동안 26경기에서 무려 20패를 기록, 역대 월간 최다 패배 공동 2위 기록도 썼다.
SSG는 12연패 기간 팀 평균자책점(6.39)과 타율(0.22) 모두 최하위에 그치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득점 생산 능력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할대(0.635)였다. 타구 10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지만, 홈런 허용은 두 배 많은 20개였다.
불펜의 블론세이브도 4개로, 뒷심마저 부족했다. 1점 차 접전에서 다섯 번이나 패했고, 7회까지 앞선 경기를 두 번 내줬다.
5월 16일까지 선두에 2경기 차 뒤진 4위에 올랐던 SSG는 12연패를 당하면서 8위(22승1무30패)로 추락했다. 9위 롯데 자이언츠(21승1무30패)에 0.5경기 차로 쫓기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20승1무34패)와 격차도 3경기에 불과하다.

'5강 후보'로 꼽힌 SSG의 시즌 부진은 충격적이다. 2010년과 2018년, 2022년에 정상에 오를 만큼 '월드컵의 해'에 유독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역대 KBO리그 최다 연패 기록은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와 2020년 한화가 작성한 18연패다. SSG가 앞으로 승리 없이 7번을 더 진다면, 이 기록마저 넘게 된다.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지만, 기록만 따지면 '12연패 팀' SSG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0%다.
지난해까지 12연패 이상 기록한 16개 팀 중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팀은 한 팀도 없었다.
2010년 16연패를 당한 KIA 타이거즈가 8개 팀 중 5위에 올라 한 계단 차이로 미끄러졌지만, 4위 롯데 자이언츠와 격차는 무려 11.5경기였다.
가장 포스트시즌 진출에 근접했던 팀은 2022년 삼성 라이온즈로, 13연패를 당하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팀' 5위 KIA에 3.5경기 차로 뒤졌다. 다만 당시 KIA도 승률(0.490)이 5할 아래였고 4위 KT 위즈와 격차가 9.5경기로 컸다.
시즌 초반 기나긴 연패의 늪에 빠져 아직 91경기가 남은 만큼 SSG의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언하긴 이르다. 5월의 악몽을 보낸 SSG 역시 6월부터 반등을 다짐하는 중이다.

다만 6월 첫 3연전이 매우 중요한 시험대다. SSG는 1일부터 3일까지 '안방'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과 격돌한다.
3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키움도 최근 공격력 약화가 두드러지며 8연패를 당했다. 두 팀 중 최소 한 팀은 연패를 끊게 되는 외나무다리 대결이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키움이 4승2패로 앞서있다.
SSG 입장에서 키움을 잡고 연패 사슬을 끊는 게 최상이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SSG가 키움을 상대로도 싹쓸이 3연패를 당한다면, 순위를 맞바꿔 최하위로 미끄러지게 된다. 또한 역대 8번째로 15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으로 남는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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