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3위에 2억9000만원…국내 선수들이 LIV에 흔들리는 이유

주영로 2026. 6. 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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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엽, LIV 1경기 뛰고 KPGA 시즌 상금 넘어
PGA 도전 기회 포기해도 LIV에 나가려는 이유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러니 LIV 골프에서 뛰고 싶어 하지.’

딱 한 번 뛰어 시즌 상금보다 훨씬 큰돈을 벌었다. LIV 골프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서도 다시 한번 압도적인 상금 규모를 보여줬다.

5월 31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대회. (사진=LIV Golf)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상 포인트 1위 문도엽은 지난달 31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4000만 달러)에 코리안GC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개인전 공동 23위를 기록, 19만3333달러(약 2억9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우승 경쟁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압도적인 상금 규모 덕분에 국내 투어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보상을 손에 쥐었다.

문도엽은 지난달 KPGA 투어 경북오픈 우승으로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았다. LIV 골프 코리아에서 받은 상금은 그보다 2배 이상 많다. 또 올해 KPGA 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약 2억1893만원을 벌어들였는데, LIV 골프 데뷔전 한 번으로 받은 상금이 이를 훌쩍 넘어섰다.

함께 경기에 나선 코리안GC 선수들도 두둑한 상금을 챙겼다. 단체전 10위에 머물며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송영한은 공동 12위에 올라 33만 달러(약 4억9700만원), 안병훈은 공동 37위로 13만8750달러(약 2억900만원), 김민규는 54위에 그쳤지만 5만 달러(약 7500만원)를 받았다.

LIV 골프는 컷 탈락 없이 모든 선수가 상금을 받는다. 참가만 해도 최소 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경기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상위권으로 올라가면 상금 규모는 더욱 커진다. 이번 대회 우승자 호아킨 니만은 400만 달러(약 60억원), 준우승자 테일러 구치는 225만 달러(약 34억원)를 받았다.

이 같은 상금 구조는 국내 선수들에게도 강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LIV 골프 멕시코시티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함정우는 공동 21위에 올라 21만5000달러(약 3억2400만원)를 획득했다. 이는 함정우가 올해 KPGA 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 3134만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LIV 골프 출전에는 적지 않은 부담도 따른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는 세계 최고 무대로 평가받는 PGA 투어 진출 또는 복귀 기회를 일정 부분 유예해야 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LIV 골프 합류가 향후 PGA 투어 진출 또는 복귀 과정에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LIV 골프는 국내 선수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오고 있다. 한두 차례 대회 출전만으로도 국내 투어에서 1년 동안 벌어들일 상금을 뛰어넘는 현실적인 보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어의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PGA 투어 도전 기회 상실이라는 위험이 존재하지만, 문도엽과 함정우의 사례에서 보듯 LIV 골프가 제공하는 경제적 보상은 여전히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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