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의학신문 2026. 6. 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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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의 간송문화(澗松文華)를 탐하다 -44

겸재, 산천 회화적 재구성 진경산수화 확립

[의학신문·일간보사]

산수화(山水畵)란 산과 강 등의 자연 경관을 소재로 그린 동양화를 칭한다. 조선 산수화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1. 관념(觀念)산수화: 실제 경치를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닌, 화가의 머릿속에 있는 이상적인 자연관이나 철학적 사유를 상상하여 정신세계를 관념적 상황으로 표현하였다.

2. 실경(實景)산수화: 실제 자연경관과 명승지를 소재로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 주로 기록·기념 등 실용적인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조선 전기~중기에 성행하며, 후기 한국적 산수화인 진경산수화 발달의 토대가 되었다.

3. 진경(眞景)산수화: 조선 후기에는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산천을 보고 느낀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진경산수화가 그려졌다. 종래의 형식적이며 상투적인 산수화풍에서 벗어나 우리 산천을 성리학적인 자연관과 접목시킨 자연 친화적인 풍류 의식을 밑바탕으로 하였다.

이 분야를 확립한 화가는 18세기의 겸재 정선(謙齋 鄭敾)으로, 실경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회화적 재구성을 통해 경관에서 받은 정취를 감동적으로 구현하였다. 정선과 그의 유파는 한동안 진경산수화풍을 이끌었다. 이후 19세기 김정희(金正喜)를 중심으로 한 정신세계를 중시하는 문인화풍이 득세하면서 쇠퇴하였다.

간송미술관의 컬렉션과 그동안의 전시회의 주된 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정선의 진경산수화의 이해, 연구 전시이었다. 그동안 전시회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회 정선 산수화전 △21회 진경산수전 △29회 진경시대 서화전  35회 진경풍속화전 △45회 정선 진경산수화전 △49회 진경시대 인물화전 △54회 진경시대 삼재(三齋)전 △66회 정선대전 △76회 겸재 정선 서거 200주년 기념 겸재화파 △82회 진경산수회화대전 △88회 진경산수화전

4. 사경(寫景)산수화: 실제 경치를 직접 보고 그린(사생) 산수화를 뜻하며, 근대 이후 관념적인 산수화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주변 풍경이나 실재하는 산천을 사실적으로 현실감 있게 묘사한 화풍이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일제강점기 이상범, 노수현 등 1세대 작가들에 의해 정착되어 한국적인 미감을 현실적 시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아래 제목의 그림들은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중심의 진경산수화 목록들이다. 정선의 작품 수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그 외 김홍도·심사정의 그림이 많고, 나머지 작가들도 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禾積淵(화적연) △三釜淵(삼부연) △花江栢田(화강백전) △亭子淵(정자연) △披襟亭(피금정) △斷髮嶺望金剛(단발령망금강) △長安寺飛虹橋(장안사비홍교) △正陽寺(정양사) △萬瀑洞(만폭동) △金剛內山(금강내산) △佛頂臺(불정대) △海山亭(해산정) △四仙亭(사선정) △門嵓觀日出(문암관일출) △門嵓(문암) △叢石亭(총석정) △侍中臺(시중대) △龍貢洞口(용공동구) △唐浦觀漁(당포관어) △舍人巖(사인암) △七星庵(칠성암)

▲금강산팔폭(金剛山八幅,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長安寺(장안사) △正陽寺(정양사) △百川洞(백천동) △萬瀑洞(만폭동) △三日浦(삼일포) △叢石亭(총석정) △門嵓(문암) △洛山寺(낙산사)

▲금강산 단독(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楓嶽內山總覽(풍악내산총람) △金剛內山(금강내산, 부채화) △淸澗亭(청간정) △千佛嵓(천불암) △亭子淵(정자연) △望洋亭(망양정) △竹西樓(죽서루) △海山亭(해산정) △叢石亭(총석정) △侍中臺(시중대) △越松亭(월송정) △三日浦(삼일포) △水泰寺洞口(수태사동구) △木覓朝暾(목멱조돈) △孔巖層塔(공암층탑) △錦城平沙(금성평사) △小岳候月(소악후월) △鞍峴夕烽(안현석봉) △楊花喚渡(양화환도) △宗海聽潮(종해청조) △杏湖觀漁(행호관어) △氷遷負薪(빙천부신) △獨柏灘(독백탄) △綠雲灘(녹운탄) △渼湖(미호)1= 石室書院(석실서원) △渼湖(미호)2= 三州三山閣(삼주삼산각) △廣津(광진) △松坡津(송파진) △狎鷗亭(압구정) △仁谷幽居(인곡유거) △長安烟月(장안연월) △長安烟雨(장안연우) △隱岩東麓(은암동록) △陽川縣衙(양천현아) △행주일도 △滄溟浪泊(창명낭박) △虹貫米舟(홍관미주) △開化寺(개화사) △紫霞洞(자하동) △聽松堂(청송당) △大隱巖(대은암) △獨樂亭(독락정) △翠微臺(취미대) △淸風溪(청풍계) △水聲洞(수성동) △弼雲臺(필운대)(참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의 장동팔경첩: △취미대 △대은암 △독락정 △청송당 △창의문 △白雲洞(백운동) △晴暉閣(청휘각) △청풍계) △內延山瀑布(내연산폭포) △達城(달성), △陶山書院(도산서원, 부채화) △洞庭(동정) △沒雲臺(몰운대) △朴生淵(박생연, 개성 박연폭포) △白岳山(백악산) △白雲洞書院(백운동서원) △鳳凰臺(봉황대) △佛一庵瀑布(불일암폭포) △聖留窟(성류굴) △逍遙亭(소요정) △二水亭(이수정) △淸風溪(청풍계. 단독) △寒碧樓(한벽루) △閑山島制勝堂(한산도제승당) △海雲臺(해운대) △海印寺(해인사) △檜淵書院(회연서원)
정선 그림, 도산서원(陶山書院) (간송미술문화재단)

▲참고: 타 기관 소장에서 정선의 주요 금강산 그림: △신묘년풍악도첩(辛卯年楓嶽圖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물 1875호) △金剛全圖(금강전도, 개인 소장, 삼성미술관 리움, 국보 217호) △蓬萊全圖(봉래전도, 개인 소장)

단원 김홍도의 진경산수화

△九龍淵1·2(구룡연1·2) △金蘭窟(금란굴) △摩訶衍(마하연) △麥坂(맥판) △明鏡臺(명경대) △鳴淵潭(명연담) △妙吉祥1·2(묘길상1·2) △飛鳳瀑1·2(비봉폭1·2) △使君灘(사군탄) △船潭(선담) △須彌塔(수미탑) △侍中臺(시중대) △永郞湖(영랑호) △靈源菴(영원암) △玉荀峯(옥순봉) △甕遷(옹천) △隱仙臺(은선대) △叢石亭(총석정) △피금정(披襟亭) △懸鍾(현종암) △喚仙亭(환선정)

▲참고: 단원의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 1796년,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보물 782호): 옥순봉(玉筍峰) 등 금강산 및 관동지역의 진경산수화 포함.

현재 심사정의 진경산수화

△萬瀑洞1·2(만폭동1·2) △明鏡臺(명경대) △普德窟(보덕굴) △普德庵(보덕암) △三日浦(삼일포) △隱僊臺(은선대) △長安寺(장안사)

기타 화가의 진경산수화
이인상 그림, 옥류동(玉流洞) (간송미술문화재단)

▲金箕書(김기서): △斷髮嶺(단발령) ▲金得臣(김득신): △澹澹亭(담담정) △北岳山(북악산) ▲金瑛(김영): △金剛全圖卷(금강전도권) ▲金殷鎬(김은호): △妙吉祥(묘길상) ▲嚴致郁(엄치욱): △白岳山(백악산) ▲尹濟弘(윤재홍): △禾積淵(화적연) ▲李昉運(이방운): △三日浦(삼일포) △叢石亭(총석정) ▲李胤永(이윤영): △綠靄亭(녹애정) ▲李寅文(이인문): △叢石亭(총석정) ▲李麟祥(이인상): △玉流洞(옥류동) △隱僊臺(은선대) ▲李泰承(이태승): △金剛鹿盧三尊圖(금강녹로삼존도) ▲李漢福(이한복): △金剛山圖(금강산도) ▲李漢喆(이한철): △金剛全圖(금강전도) ▲張志誠(장지성): △臨摹 謙齋百川橋(임모 겸재백천동) △臨摹 謙齋毘盧峰(임모 겸재비로봉) △臨摹 謙齋瓮遷(임모 겸재옹천) △臨摹 謙齋海金剛(임모 겸재해금강) △臨摹 謙齋穴望峰(임모 겸재혈망봉) △臨摸 檀園門巖(임모 단원문암) △臨摹 檀園海金剛前面(임모 단원해금강전면) ▲鄭忠燁(정충엽): △歇惺樓望萬二千峰(헐성루만만이천봉) ▲趙錫晋(조석진) △釋王寺(석왕사) ▲趙廷奎(조정규): △九龍淵(구룡연) ▲許維(허유): △五百將軍岩(오백장군암) [출처: 간송미술문화재단]

■ 배종우 경희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