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겸재, 산천 회화적 재구성 진경산수화 확립
[의학신문·일간보사]
산수화(山水畵)란 산과 강 등의 자연 경관을 소재로 그린 동양화를 칭한다. 조선 산수화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1. 관념(觀念)산수화: 실제 경치를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닌, 화가의 머릿속에 있는 이상적인 자연관이나 철학적 사유를 상상하여 정신세계를 관념적 상황으로 표현하였다.
2. 실경(實景)산수화: 실제 자연경관과 명승지를 소재로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 주로 기록·기념 등 실용적인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조선 전기~중기에 성행하며, 후기 한국적 산수화인 진경산수화 발달의 토대가 되었다.
3. 진경(眞景)산수화: 조선 후기에는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산천을 보고 느낀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진경산수화가 그려졌다. 종래의 형식적이며 상투적인 산수화풍에서 벗어나 우리 산천을 성리학적인 자연관과 접목시킨 자연 친화적인 풍류 의식을 밑바탕으로 하였다.
이 분야를 확립한 화가는 18세기의 겸재 정선(謙齋 鄭敾)으로, 실경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회화적 재구성을 통해 경관에서 받은 정취를 감동적으로 구현하였다. 정선과 그의 유파는 한동안 진경산수화풍을 이끌었다. 이후 19세기 김정희(金正喜)를 중심으로 한 정신세계를 중시하는 문인화풍이 득세하면서 쇠퇴하였다.
간송미술관의 컬렉션과 그동안의 전시회의 주된 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정선의 진경산수화의 이해, 연구 전시이었다. 그동안 전시회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회 정선 산수화전 △21회 진경산수전 △29회 진경시대 서화전 35회 진경풍속화전 △45회 정선 진경산수화전 △49회 진경시대 인물화전 △54회 진경시대 삼재(三齋)전 △66회 정선대전 △76회 겸재 정선 서거 200주년 기념 겸재화파 △82회 진경산수회화대전 △88회 진경산수화전
4. 사경(寫景)산수화: 실제 경치를 직접 보고 그린(사생) 산수화를 뜻하며, 근대 이후 관념적인 산수화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주변 풍경이나 실재하는 산천을 사실적으로 현실감 있게 묘사한 화풍이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일제강점기 이상범, 노수현 등 1세대 작가들에 의해 정착되어 한국적인 미감을 현실적 시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아래 제목의 그림들은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중심의 진경산수화 목록들이다. 정선의 작품 수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그 외 김홍도·심사정의 그림이 많고, 나머지 작가들도 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禾積淵(화적연) △三釜淵(삼부연) △花江栢田(화강백전) △亭子淵(정자연) △披襟亭(피금정) △斷髮嶺望金剛(단발령망금강) △長安寺飛虹橋(장안사비홍교) △正陽寺(정양사) △萬瀑洞(만폭동) △金剛內山(금강내산) △佛頂臺(불정대) △海山亭(해산정) △四仙亭(사선정) △門嵓觀日出(문암관일출) △門嵓(문암) △叢石亭(총석정) △侍中臺(시중대) △龍貢洞口(용공동구) △唐浦觀漁(당포관어) △舍人巖(사인암) △七星庵(칠성암)
▲금강산팔폭(金剛山八幅,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長安寺(장안사) △正陽寺(정양사) △百川洞(백천동) △萬瀑洞(만폭동) △三日浦(삼일포) △叢石亭(총석정) △門嵓(문암) △洛山寺(낙산사)

▲참고: 타 기관 소장에서 정선의 주요 금강산 그림: △신묘년풍악도첩(辛卯年楓嶽圖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물 1875호) △金剛全圖(금강전도, 개인 소장, 삼성미술관 리움, 국보 217호) △蓬萊全圖(봉래전도, 개인 소장)
단원 김홍도의 진경산수화
△九龍淵1·2(구룡연1·2) △金蘭窟(금란굴) △摩訶衍(마하연) △麥坂(맥판) △明鏡臺(명경대) △鳴淵潭(명연담) △妙吉祥1·2(묘길상1·2) △飛鳳瀑1·2(비봉폭1·2) △使君灘(사군탄) △船潭(선담) △須彌塔(수미탑) △侍中臺(시중대) △永郞湖(영랑호) △靈源菴(영원암) △玉荀峯(옥순봉) △甕遷(옹천) △隱仙臺(은선대) △叢石亭(총석정) △피금정(披襟亭) △懸鍾(현종암) △喚仙亭(환선정)
▲참고: 단원의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 1796년,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보물 782호): 옥순봉(玉筍峰) 등 금강산 및 관동지역의 진경산수화 포함.
현재 심사정의 진경산수화
△萬瀑洞1·2(만폭동1·2) △明鏡臺(명경대) △普德窟(보덕굴) △普德庵(보덕암) △三日浦(삼일포) △隱僊臺(은선대) △長安寺(장안사)

▲金箕書(김기서): △斷髮嶺(단발령) ▲金得臣(김득신): △澹澹亭(담담정) △北岳山(북악산) ▲金瑛(김영): △金剛全圖卷(금강전도권) ▲金殷鎬(김은호): △妙吉祥(묘길상) ▲嚴致郁(엄치욱): △白岳山(백악산) ▲尹濟弘(윤재홍): △禾積淵(화적연) ▲李昉運(이방운): △三日浦(삼일포) △叢石亭(총석정) ▲李胤永(이윤영): △綠靄亭(녹애정) ▲李寅文(이인문): △叢石亭(총석정) ▲李麟祥(이인상): △玉流洞(옥류동) △隱僊臺(은선대) ▲李泰承(이태승): △金剛鹿盧三尊圖(금강녹로삼존도) ▲李漢福(이한복): △金剛山圖(금강산도) ▲李漢喆(이한철): △金剛全圖(금강전도) ▲張志誠(장지성): △臨摹 謙齋百川橋(임모 겸재백천동) △臨摹 謙齋毘盧峰(임모 겸재비로봉) △臨摹 謙齋瓮遷(임모 겸재옹천) △臨摹 謙齋海金剛(임모 겸재해금강) △臨摹 謙齋穴望峰(임모 겸재혈망봉) △臨摸 檀園門巖(임모 단원문암) △臨摹 檀園海金剛前面(임모 단원해금강전면) ▲鄭忠燁(정충엽): △歇惺樓望萬二千峰(헐성루만만이천봉) ▲趙錫晋(조석진) △釋王寺(석왕사) ▲趙廷奎(조정규): △九龍淵(구룡연) ▲許維(허유): △五百將軍岩(오백장군암) [출처: 간송미술문화재단]
■ 배종우 경희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