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전자 초읽기" 삼성전자, 시총 첫 2000조 돌파에 '급등'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성전자가 장중 8% 넘게 급등하며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200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 기대까지 맞물리며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오전 10시 3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만 7000원(8.52%) 오른 34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11조 1198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시가총액 기준으로 2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보통주 기준으로도 2000조원 고지를 밟았다.

차세대 HBM 경쟁력에 대한 기대도 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7세대 HBM인 HBM4E 샘플 출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6세대 HBM4 양산 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데 이어 차세대 제품에서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를 겨냥해 AI 메모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HBM4E는 엔비디아가 내년 하반기 선보일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울트라’에 탑재될 제품으로, 내년 중 양산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HBM4E 샘플 공급에 나서면서 차세대 HBM 시장 경쟁의 무대도 7세대 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과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블랙웰 대비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SOCAMM, HBM4 등 차세대 메모리 공급 비중을 확대하는 삼성전자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2027년 메모리 시장은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되고 가격 상승 탄력 역시 확대될 전망”이라며 “현재 삼성전자는 초기 국면에 불과한 반도체 호황 사이클과 휴머노이드 사업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시가총액 2조달러, 원화 기준 약 3000조원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례 없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고려해야 할 시점에 도래했다”며 “올해 3월 특별 주주환원 발표 이후 무산됐던 주가 상승이 주가 레벨 부담 완화와 우수한 기본 체력을 바탕으로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판가 상승을 고려하면 전례적 저평가 구간”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8년까지 연간 잉여현금흐름(FCF) 증가 가능성이 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추가 주주환원 기대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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