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7억 달러 신기록 썼지만… 더 짙어진 반도체 수출 의존
반도체 371억 달러 사상 최대… 무역흑자 1,000억 달러 넘어
자동차는 감소세… 산업별 온도차는 여전

수출이 또 한 번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지난달 수출액은 877억 5,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처음입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기존 연간 최대 기록도 조기에 넘어섰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기록 경신을 이끌었습니다.
자동차 등 일부 주력 산업은 부진을 이어가면서 산업별 온도차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 반도체, 수출 신기록 견인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2% 증가한 877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42억 8,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4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세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자리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371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4% 증가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컴퓨터 수출은 290.7%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도 각각 12.6%, 9.4% 늘며 IT 전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 중국·미국 동반 증가
주요 시장 수출도 호조를 보였습니다.
대중국 수출은 189억 달러로 80.9%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도체와 소비재 수출이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대미국 수출 역시 159억 7,000만 달러로 59.1% 증가했습니다.
자동차는 부진했지만 반도체와 컴퓨터 등 AI 관련 품목 수출이 증가했습니다.
아세안 수출은 158억 5,000만 달러로 58.4% 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중동 수출은 물류 차질 등의 영향으로 7.7% 감소했습니다.

■ 같은 수출 호황, 다른 산업의 현실
반도체가 기록적인 실적을 올린 반면 일부 산업은 다른 흐름을 보였습니다.
자동차 수출은 58억 3,000만 달러로 5.9% 감소했습니다.
국내 생산 차질과 중동 물류 불안, 미국 관세 영향, 현지 생산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석유제품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46.6% 증가했지만 물량은 23.8% 감소했습니다.
석유화학 역시 수출액은 늘었지만 물량은 25.5% 줄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높아진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증가세를 보인 품목은 12개에 그쳤습니다.
■ 무역흑자 1,000억 달러 돌파
지난달 수입은 608억 달러로 20.8% 증가했습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영향으로 원유 수입액이 늘었고 에너지 수입도 증가했습니다.
그럼에도 수출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5월 누적 무역수지는 1,019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기존 연간 최대 기록인 2017년 952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반도체가 수출 증가세를 주도한 가운데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바이오헬스 등 소비재 품목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출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성적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시킨 동시에 수출 증가세가 특정 산업에 집중되는 구조 역시 보여줬습니다.
AI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반면 자동차와 일부 전통 제조업은 여전히 대외 변수와 수요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어 산업별 체감 온도차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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