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하반기 신작 ‘러쉬’… 잘하는 MMORPG로 승부수

이계풍 2026. 6. 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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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넥슨·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MMORPG 출시 대기
장르 다변화 대신 검증된 흥행 카드로 실적 반등 노려

넷마블이 다음달출시 예정인‘솔: 인챈트’. /이미지: 넷마블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국내 게임업계가 하반기 대형 신작 출시를 앞세워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 상반기 동안 서브컬처·슈팅·로그라이크(반복 플레이 기반의 성장형 게임) 등 장르 다변화에 힘을 쏟았다면, 하반기에는 국내 게임사들이 가장 강점을 가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로 다시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와 게임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결국 검증된 장르를 통해 수익성과 흥행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주요 게임사들은 MMORPG 중심의 대형 신작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먼저 출격하는 게임은 다음 달 18일 출시 예정인 넷마블의 ‘솔: 인챈트(SOL: enchant)’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신권 시스템’을 핵심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특정 이용자가 업데이트 방향이나 콘텐츠 개방, 거래 시스템 등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24시간 무접속 자동 플레이와 최대 3개 캐릭터를 동시에 육성할 수 있는 ‘스쿼드 모드’ 등을 통해 기존 MMORPG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넥슨은 대규모 공성전과 이용자 간 정치 시스템을 강조한 MMORPG ‘프로젝트 T’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흥행작 ‘오딘’ 세계관을 확장한 후속 MMORPG ‘오딘Q’를 통해 북유럽 신화 기반의 오픈월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컴투스의 ‘제우스: 오만의 신’은 그리스 신화를 기반으로 한 하드코어 MMORPG다. 대규모 레이드와 성장 경쟁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언리얼엔진5 기반 그래픽과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앞세운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을 통해 차세대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MMORPG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수집형 RPG와 서브컬처, 슈팅, 콘솔 패키지 등 장르 다변화에 힘써왔다. 하지만 기대 대비 흥행 성과가 제한적이었던 데다 개발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업계 내부에서는 “결국 잘하는 장르로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MMORPG는 국내 게임사들이 가장 높은 운영 경험과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확보한 분야로 꼽힌다. 장기 흥행에 성공할 경우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실제 엔씨소프트 ‘리니지’, 카카오게임즈 ‘오딘’ 등 기존 MMORPG 흥행작들은 여전히 국내 게임사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국내 MMORPG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데다 과도한 과금 구조와 반복적인 콘텐츠 설계 때문에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이용자들은 단순히 MMORPG라는 장르 자체보다 얼마나 새로운 콘텐츠 경험과 운영 완성도를 보여주느냐를 더 중요하게 본다”며 “하반기 신작 경쟁 역시 결국 완성도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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