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모습 같아" 美 기자, 이정후 5안타에 놀랐다, '12년 커리어 처음'…팀은 25안타 19득점으로 콜로라도 19-6 격파

김건일 기자 2026. 6. 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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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라도 로키스 3연전에서 안타 11개를 터뜨린 이정후. 이정후의 콜로라도 3연전 타율은 7할에 이른다. 이정후의 한 경기 5안타는 데뷔하고 처음이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점점 한국 시절 보여줬던 바로 그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소속 선임 기자 수잔 슬러서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리즈에서 이정후가 보여준 경기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6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친 건 데뷔 12년 만에 처음이다. 메이저리그에선 2025년 시즌과 이번 시즌 두 차례 씩 4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샌프란시스코 구단 등도 SNS 등을 통해 이정후가 커리어 처음으로 5안타를 기록했다고 조명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에르니 클레멘트와 얀디 디아즈에 이어 한 경기 5안타를 기록한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 콜로라도 로키스 3연전에서 안타 11개를 터뜨린 이정후. 이정후의 콜로라도 3연전 타율은 7할에 이른다. 이정후의 한 경기 5안타는 데뷔하고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선 2020년 알렉스 디커슨 이후 6년 만에 나온 한 경기 5안타 기록이다. 흥미롭게도 디커슨은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과 같은 주니치 드래곤스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했다.

허리 통증 탓에 지난달 19일 경기를 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정후는 지난달 30일 복귀전에서 4안타를 몰아쳤다. 전날 경기에선 3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이날 경기에선 다시 5안타를 터뜨렸다.

이번 쿠어스필드 3연전 기록은 0.733(15타수 11안타)에 이른다. 시즌 타율은 0.304까지 끌어올려 내셔널리그 9위에 진입했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뽑아 냈다. 1회 1사 1, 3루에서 중견수 앞 안타로 1-0을 만들어 냈다.

문제의 타구는 5회에 나왔다. 볼 카운트 1-0에서 시속 94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이정후의 타구는 높은 포물선과 함께 외야로 날아갔는데, 쿠어스필드 가운데 담장 가장 높은 곳에 맞고 떨어졌다.

타구 속도 102.5마일, 발사 각도 26도로 429피트를 날아간 타구였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8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쿠어스필드와 함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홈구장 체이스필드에서만 홈런이 되지 않았다.

5회 빅이닝이 만들어지면서 5회에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중견수 앞 안타로 한 이닝에만 두 차례 출루에 성공하기까지 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7회 1사 2루에서 중견수 앞 안타로 아라에즈를 불러들이면서 4안타를 만드는 동시에 3할을 돌파했다.

그리고 8회. 마운드에 오른 브레트 설리반을 상대로 이날 경기 다섯 번째 안타를 터뜨렸다.

▲ 콜로라도 로키스 3연전에서 안타 11개를 터뜨린 이정후. 이정후의 콜로라도 3연전 타율은 7할에 이른다. 이정후의 한 경기 5안타는 데뷔하고 처음이다.

슬러서 기자는 "이정후가 점점 한국 시절 보여줬던 바로 그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분위기다. 그리고 올 시즌 초 직접 밝혔던 것처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팬들이 기대했던 선수의 모습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콜로라도와 4회까지 난타전을 벌였다. 4회를 마쳤을 땐 샌프란시스코가 4-3으로 근소한 리드 중이었다.

그런데 5회 빅이닝으로 경기가 기울었다. 이정후의 2루타가 시작이었다. 다음 타자 맷 채프먼이 2루타로 이정후를 불러들였다. 드류 길버트가 1타점 3루타를 터뜨렸고, 케이시 슈미스의 1타점 적시타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쉬지 않고 주자를 쌓았다. 2사 2, 3루가 되자 콜로라도 벤치가 루이스 아라에즈를 고의 볼넷으로 걸렀는데, 윌리 아다메스가 만루 홈런을 폭발시켰다. 5회에만 7득점. 4-3이었던 점수가 11-3이 됐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6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아 내며 19점을 완성했다. 이정후의 5안타를 포함해 타자들이 무려 25안타를 몰아친 결과물이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전원 안타와 함께 선발 전원 타점까지 달성했다. 라파엘 데버스와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4안타, 케이시 슈미트와 윌리 아다메스가 3안타씩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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