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라파엘 호다르, 스페니시 더비에서 대역전승

김홍주 기자 2026. 6. 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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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초로 그랜드슬램 8강에 진출한 라파엘 호다르. 롤랑가로스 SNS

19살의 스페인 유망주 라파엘 호다르가 초반 두 세트 열세를 뒤집고 롤랑가로스에서 첫 그랜드슬램 8강 진출을 이뤄냈다. 5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계속된 대회 4회전에서 호다르는 위기에 몰렸지만, 특유의 회복력을 발휘하며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호다르는 8강에서 2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와 격돌한다.

호다르는 16강전에서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에게 4-6, 4-6, 6-1, 6-2, 6-2로 승리하며 5세트 무패 행진(3승 0패)을 이어갔고, 생애 첫 그랜드 슬램 8강에 안착했다. 클레이 코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호다르는 올 시즌 클레이에서만 19승 3패를 거두며 투어 전체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3시간 41분의 혈투 끝에 승리한 호다르는 2000년 이후 롤랑가로스 데뷔전에서 8강에 진출한 6번째 선수가 되었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는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2000), 마르틴 베르케르크(2003), 라파엘 나달(2005), 야닉 시너(2020), 홀게르 루네(2022) 등이다.

호다르는 크로스 코트 랠리 중 방향 전환에 대해 묻는 질문에 "상대(카레뇨 부스타)의 백핸드가 훌륭해서 방향 전환이 까다로웠다. 상대가 코트 깊숙이 공을 보낼 때 무리하게 샷을 치거나 언포스드 에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첫 두 세트에서는 그것이 부족했기에 변화를 주려 했다"라고 답했다.

전 세계 랭킹 10위 카레뇨 부스타는 세 번째 롤랑가로스 8강 진출을 노렸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고국 후배에게 덜미를 잡혔다. 2023년 2월부터 2024년 5월까지 팔꿈치 힘줄염으로 투어를 떠나야 했던 그는 이날 여전히 위력적인 샷을 보여주었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흐름은 점차 호다르 쪽으로 기울었다.

카레뇨 부스타는 3세트를 내준 뒤 오른쪽 어깨 치료를 위해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고, 호다르는 이 틈을 타 기세를 확실히 잡았다. 

운명의 5세트, 두 번째 게임에서 0-30으로 뒤지며 위기를 맞았던 호다르는 이를 극복하고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작년 이맘때 세계 랭킹 700위 밖에 머물렀던 호다르의 상승세는 놀랍기만 하다. 그는 투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강자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마라케시에서 생애 첫 ATP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이어 마드리드와 로마에서 연속으로 8강에 진출했다. 

두 선수의 서브 에이스와 더블 폴트 기록은 동일했지만,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은 브레이크 포인트 집중력이었다. 호다르는 11번의 브레이크 찬스 중 8번을 살리며 매우 높은 성공율을 보여준 반면, 카레뇨 부스타는 14번의 기회 중 단 4번만을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라파엘 호다르. 롤랑가로스 SNS

"경기 전에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는 그저 이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롤랑가로스에서 4회전을 치른다는 것 자체가 선물과도 같기 때문에 저의 목표는 경기를 즐기는 것이었다. 물론 항상 이기고 싶고 최고의 테니스를 보여주고 싶으며, 오늘 제가 해낸 일이 바로 그것이다. 첫 두 세트에서 파블로는 엄청난 수준의 테니스를 보여주었고 저는 그것을 인정했다. 그 후 저에게도 기회가 왔고, 남은 세 세트 동안 제 기량을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 그리고 이번 시즌이 흘러가는 모습에 매우 만족한다."(라파엘 호다르)

호다르는 8강전 상대인 알렉산더 즈베레프에 대해 "그는 분명 훌륭한 선수이다. 그가 이루어낸 성과들은 놀랍다. 저는 그저 최선을 다하고, 회복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미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일 하루 휴식을 취하는 것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과 맞붙는 8강전인 만큼 이 기회를 즐기고 많은 것을 배우려 한다. 오늘을 비롯해 다른 경기들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가 해야 할 것들을 잘 해낸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도 가지고 있다"고 다음 경기를 전망했다.

호다르는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부터 항상 제 곁에 있어 주셨다. 오늘 아버지와 다른 가족들이 함께 해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저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었고,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리고 싶다"며 가족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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