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에 살해된 여고생 부모…“17세 이채원으로 기억해주세요”, 가해자 엄벌 호소

장연주 2026. 6. 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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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흉기 살인사건 희생자 고(故) 이채원 양 초상화.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달 5일 광주에서 발생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면서 여고생 살인사건 피해자가 아닌 ‘17세 이채원’으로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고(故) 이채원 양의 부모는 지난 달 31일 MBC뉴스를 통해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딸의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양은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해 사람 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입시상담까지 스스로 찾아다닐 만큼 꿈이 확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양의 이버지 이모 씨는 “사춘기도 없을 정도로 정말 착한 아이였다”며 “단 한번도 엄마 아빠한테 화내고 그런 적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채원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눈도 감지 못한 채 있었다”며 “부모로써 아무 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지금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수업이 끝나는 자정 무렵 귀가했다는 문자를 남겨온 채원 양은 사건 당일엔 문자가 없었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또 경찰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 달려갔을 때도 교통사고일 것으로 생각했지, 딸이 강력범죄의 피해자가 됐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양은 지난 달 5일 새벽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일면식도 없던 장윤기(23)가 휘두른 흉기에 참변을 당했다. 당시 장윤기는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이 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다가온 다른 학교 남학생(17)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에 따르면, 장윤기는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 A(20대)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A씨에게 일방적으로 호감을 표시해온 장윤기는 범행 이틀 전인 지난 3일 A씨로부터 스토킹 가해자로 경찰 112 상황실에 신고됐다.

이후에도 화를 삭이지 못한 장윤기는 A씨가 신고 직후 타지역으로 떠난 것을 알지 못한 채 이틀간 A씨를 찾아 거리를 배회했지만 찾지 못하자, 홀로 귀가하던 여고생에게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가해자 장윤기가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되도록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씨는 “가해자가 절대 이 세상에 안나왔으면 좋겠다”며 “아직도 채원이가 응급실에 있는 모습 떠오르면 진짜 미칠 것 같다. 못 살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장윤기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달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장윤기의 이름·나이·얼굴 사진 등을 공개했다.

장윤기는 또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감금 등의 혐의로 최근 검찰에 추가 송치됐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이달 이 양의 49재에 맞춰 추모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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