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뚫은 韓수출…반도체 활황에 5월 878억 달러 '역대 최대'

이석주 기자 2026. 6. 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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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 발표
전체 수출 53% 가량 급증…800억 달러 상회
최대 품목인 반도체 수출 169% 늘어난 영향
무역수지 흑자…1~5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
부산항 신항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50% 넘게 급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대 품목이자 주력 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이번에도 170% 가까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관세 영향을 받는 대미국 수출도 반도체에 힘입어 59% 늘었다.

다만 또 다른 주력 품목인 자동차는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미 관세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 대중동 수출도 줄었다.

▮반도체 169%↑…자동차 6%↓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5월보다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아울러 지난 3월에 이어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2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도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이하 금액 기준) 역시 60.7% 증가한 4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첫 40억 달러 돌파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산업 호조세가 전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는 “20대 주력 품목 중 12개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우선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아울러 3개월 연속 수출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169.4% 급증했다.

산업부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에 따라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D램(369.8%↑)과 낸드(206.8%↑) 등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수출(41억8000만 달러)은 지난해 5월보다 290.7% 폭증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무선통신기기(14억6000만 달러·12.6%↑)와 디스플레이(14억7000만 달러·9.4%↑) 등 IT(정보기술) 품목 대부분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선박(26억1000만 달러·16.7%↑) 수출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인도 증가에 따라 수출 단가와 대수가 모두 늘면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 수출(58억3000만 달러)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5.9% 줄었다.

산업부는 ▷조업일수 감소 ▷국내 화재로 인한 자동차부품 일부 공급 애로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미 관세 등에 따른 현지생산 확대를 지난달 자동차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철강(20억4000만 달러·2.1%↓) 수출도 열연·후판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다.

석유제품(52억5000만 달러·46.6%↑) 수출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높은 수출 단가가 지속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출 물량은 23.8% 감소했다.

특히 수출통제 조치가 시행 중인 휘발유·경유·등유의 경우 지난해 5월과 비교해 수출 물량이 각각 약 31.1%, 24.3%, 99.9% 급감했다.

이 밖에 바이오헬스(5.2%↑) 화장품(24.2%↑) 농수산식품(4.7%↑) 등 수출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국가·대륙별로는 9곳 중 7곳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우선 대중국 수출은 189억 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80.9% 증가했다. 산업부는 “최대 품목인 반도체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가운데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도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7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대미국 수출(159억7000만 달러)은 59.1% 증가했다. 자동차·차부품 등은 부진했으나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품목인 반도체·컴퓨터·전기기기 등은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대아세안 수출(158억5000만 달러·58.4%↑)은 반도체·석유제품·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61억9000만 달러·2.4%↑)은 반도체·컴퓨터·석유화학·일반기계 등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중동 수출은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등 여파로 7.7% 감소한 1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李정부 출범 이후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은 20.8% 증가한 6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117억5000만 달러)과 에너지 외 수입(490억5000만 달러)이 각각 15.9%와 22.0% 증가했다.

특히 원유 수입은 중동전쟁 등 영향으로 물량이 감소한 것과 달리 고유가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으로 25.0% 증가한 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액(877억5000만 달러)이 수입액을 상회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 200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아울러 16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1~5월 누계 무역수지는 1019억1000만 달러 흑자로 동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5월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정부 출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고 1~5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며 “이는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증가했음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과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소비재 품목 등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수출이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전쟁 종전 여부와 미 관세, EU의 철강 규제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잔존하고 있다”며 “정부는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의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힘쓰는 한편, 원유·나프타 등 핵심 수입 원자재의 안정적인 도입 및 공급망 점검을 통해 기업의 생산과 수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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