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떼창문화’ 기쁘고 감동적… 언어 달라도 정서·공감은 통해”

“한국의 ‘떼창’ 문화, 기쁘고 감동적이에요.”
일본의 MZ 발라드 시장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가와사키 다카야(31)는 최근 부쩍 늘어난 한국 팬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전했다. 다른 언어를 쓰는 가수의 공연장을 찾아와 다른 언어로 쓰인 가사를 따라 부르는 한국 관객의 모습은 해외 가수들에게는 생경한 동시에 반갑다.
다카야는 지난달 22∼2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 2026’에 공식 초청받아 무대를 꾸몄다. 족히 3000명에 이르는 팬들이 그의 무대를 즐겼고, 그는 글로벌 SNS 플랫폼 틱톡 등에서 화제를 모으며 누적 스트리밍 4억 회를 달성한 ‘마법의 양탄자’를 비롯해 ‘벚꽃토끼’ ‘너를 위한 너의 노래’ 등 대표곡들을 들려줬다. 한국 팬을 위해 폴 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을 그의 감성으로 다시 부르는 ‘맞춤형 서비스’를 곁들였다.
국내 언론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다카야는 공연 하루 전인 지난달 21일 “2번 정도 와본 단골집”이라면서 서울 동대문의 닭한마리 칼국수 식당에서 문화일보와 만났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인들이 왜 나를 좋아할까?’ 생각해봤다”면서 “요즘은 SNS나 유튜브 등 다양한 음악을 접할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 저는 곡을 직접 쓰는데 ‘가사를 듣고 공감했다’는 한국 팬들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더라. 언어가 달라도 인간이 느끼는 정서와 공감은 통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카야는 가수 성시경과도 남다른 친분이 있다. 성시경의 일본 앨범 수록곡을 만들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성시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에 출연해 모둠전을 즐겼다. 이 외에도 K팝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일본 싱글 앨범에도 참여했다. 그는 “혼자 노래하는 성시경, 5명이 함께 부르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의 작업은 많이 달랐다. 각각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곡을 쓰고 가사를 붙였다”면서 “모두 출중하게 노래를 소화해서 개인적인 만족도는 100점이다. 이처럼 장르의 폭이 넓은 K팝 가수들과 더 많은 작업을 함께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팬들은 다카야를 ‘한국의 성시경’이라고도 부른다. 안경을 쓰고 섬세하게 노래하는 모습이 퍽 닮았기 때문이다. 그에게 SG워너비의 이석훈, 10CM의 권정열 등 안경으로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한국 가수의 사진을 보여주자 흥미로워하며 웃었다. 그는 “안경은 눈이 나빠서 착용한다. 40여 개 정도 갖고 있고 무대마다 어울리는 안경을 고른다”면서 “아직 일본에서도 안경을 벗은 제 모습은 보여준 적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카야는 한국과 일본 팬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묻자 “가사를 주의 깊게 듣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하려 하는 모습이 같다”고 말했다. 다른 점으로는 떼창 문화를 손꼽았다. 그는 “일본에는 자발적인 ‘떼창’ 문화가 없다. 아티스트가 ‘같이 불러요’라고 외치면 그때 함께 부른다”면서 “적극적으로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공연의 일부분이 되어주는 떼창 문화가 굉장히 신기한 동시에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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