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국가명승지 의림지 점령한 '큰입 배스'..잠수부 수중 소탕 작전

허지희 2026. 6. 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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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국가 명승지이자 천년의 역사를 품은
제천 의림지가 외래 어종인
'큰입 배스'에 점령당했습니다.

토종 물고기는 씨가 마를 지경인데요.

무너진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잠수부들까지
투입돼 작살을 들고 수중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충북MBC 허지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중 카메라에 포착된 제천 의림지 물속입니다.

잠수부가 조심스럽게 작살을 겨누고 다가가자

◀ effect ▶ "작살 쏘는 소리"

이내 어른 팔뚝만 한 거대한 물고기가
요동칩니다.

생태계 교란종인 '큰입 배스'입니다.

작살 앞을 유유히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들
역시 외래 어종인 블루길로 추정됩니다.

물속에 들어간 잠수부가 2시간 동안
잡은 배스는 예닐곱 마리.

그물을 쳐놓으면 찢어지기 일쑤여서
이렇게 작살을 이용해 솎아내고 있습니다.

물 밖에서는 투망을 쉴 새 없이 던져
번식력이 강한 어린 블루길을 건져 올립니다.

전문 잠수부 5명이 투입돼 닷새 동안 진행되는 대대적인 소탕 작전입니다.

◀ INT ▶이동규/잠수부(야생생물관리협회)
"다른 어종이 들어오면은 경계를 하면서 보호를 합니다. 그래서 그 알이 100프로 부화가 됩니다. 큰입 배스가 생존력이 좀 많이 많이 강하다고 봐야 안 되겠습니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림지에서 잡은 물고기
100마리 가운데 토종이 한두 마리에
불과할 정도로
토종 생태계는 씨가 말랐습니다.

산란기를 맞아 잠수부들이
직접 알집을 터뜨리며 번식을 막고 있지만,
퇴치 작업 시기를 맞추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수온과 날씨에 따라 매년 산란 시기가 달라
투입 적기를 잡기가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 INT ▶권태수/야생생물관리협회 충북지부 사무국장
"제천 의림지 토종 어종 관리 차원에서 외래 어종이랑 외래 거북 퇴치 사업을 진행을 했고요. 올해가 2년 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닷새 동안 진행된 작업에서
의림지에서 잡아들인
외래 어종은 80kg에 달했습니다.

당장 뿌리 뽑기는 힘들지만,
무너진 생태계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안간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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