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부, 中에 첨단 AI칩 ‘우회수출’ 차단…해외 中 자회사 구매도 막는다

도현정 2026. 6. 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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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칩 이미지. 미국 상무부는 31일(현지시간)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 있는 자회사를 통해 첨단 인공지능(AI) 칩을 확보해왔던 것을 막기 위해 중국 밖에 있는 기업에도 AI 칩에 대한 라이선스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 상무부가 첨단 인공지능(AI) 칩 수출 제한을 위한 라이선스 규정을 중국 내에 있는 기업 외에 중국 밖에 있는 기업으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의 첨단 AI 칩 수입이 막힌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 있는 자회사를 통해 AI칩을 사들였던 ‘꼼수’를 겨냥한 조치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부처 홈페이지에 첨단 AI칩에 대한 라이선스 규정을 중국 밖에 있는 기업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산업 보안을 이유로 엔비디아의 블랙웰 등 미국 기업들의 첨단 AI칩을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말레이시아 등 칩 수입이 가능한 곳에 둔 자회사를 통해 첨단 칩을 사들여 자사의 상품 개발에 활용해왔다. 이 같은 ‘우회수출’까지 차단하기 위해 중국 외에 있는 기업으로까지 이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회수출’은 2004년 5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막판에 AI 규제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서 생긴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 허점으로 수십만개에 달하는 AI칩이 중국 기업에 넘어갔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전직 국무부 당국자인 크리스 맥과이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건 엄청난 문제”라며 중국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를 통해 엔비디아의 블랙웰을 “아마 대량으로 구매했을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블랙웰보다 한 세대 뒤처진 아키텍처가 적용된 H200칩에 대해서는 수익의 일부를 정부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수출을 허가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성장을 위해 외국 칩 사용 자제령을 내리면서, H200 칩의 실제 수출 실적은 없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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