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7개월 만의 방한…韓, HBM 넘어 AI 인프라 거점되나
소버린 AI·데이터센터 구축 등 한국 산업 구조 최적화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출처=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1/552778-MxRVZOo/20260601084051416pgqa.jpg)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번 방한을 두고 국내 시장은 단순한 부품 공급망 점검을 넘어, 한국이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의 '핵심 테스트베드'로 격상됐다는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이번 방한으로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의 협력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데이터센터 인프라, 로봇, 모빌리티 등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분석했다.
◆피지컬 AI 시대 진화…한국, AI 인프라에 최적화된 산업 구조
KB증권은 젠슨 황의 방한 목적이 △피지컬 AI 생태계 확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AI 인프라 핵심 부품 선점 등에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작년 10월 APEC 이후 특별한 외부 행사 없이 순수 사업 목적으로 방한했다는 점은 엔비디아의 한국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졌음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가장 주목받는 의제는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이다. 생성형 AI가 가상 세계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모빌리티, 가전 등 물리적 현실 세계로 진화하면서,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대규모 양산 라인과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갖춘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는 시각이다.
시장은 젠슨 황 CEO가 현대차그룹, LG그룹 수뇌부와 만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와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조 및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협력이, LG그룹(구광모 회장)과는 가사 로봇(엔비디아 아이작 결합), 로봇 비전 센싱(LG이노텍), AI 솔루션(LG CNS) 등 구체적인 사업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HBM 확보도 이번 방한의 핵심 목적 중 하나로 꼽힌다. 차세대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부터 HBM4 탑재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HBM4E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 공급 소식을 밝히며 차세대 가속기를 겨냥한 협상력을 부각했다.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1/552778-MxRVZOo/20260601084052701ssfr.jpg)
◆피지컬 AI 넘어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대감도
메리츠증권은 이번 방한과 최근 국내 증시의 반응을 '피지컬 AI'라는 표면적 테마로만 묶기에는 부족하다며, 소버린 AI와 한국 AI 데이터센터(DC) 등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달 29일 국내 증시에서는 로봇이나 AI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LG CNS,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등 주요 그룹의 SI(시스템 통합) 계열사 주가가 급등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한국에서 AI를 돌릴 물리적 기반을 누가 구축하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엔비디아의 궁극적인 전략은 각국 정부와 주요 산업이 자국 내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하는 '소버린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통신, 인터넷 플랫폼 등 고부가가치 디지털 산업 기반을 두루 갖추고 있어 AI 팩토리 구축에 최적화돼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GPU를 공급받고,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력을 조달하며,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전체 구조가 하나의 투자 테마로 재구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형 인터넷 플랫폼(네이버 등)과 통신사업자, SI 대기업들이 '한국형 AI 인프라 생태계'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 연구원은 향후 데이터센터 건설의 실질적 병목 현상인 △전력 수전 △GPU 조달 계약 △핵심 임차인 확보 여부가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현재 국내 증시가 AI 반도체를 향한 극심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젠슨 황 방한을 계기로 전력, 냉각, 기판, SI,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를 구성하는 밸류체인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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