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휴전 협상 불확실성에 유가 반등…호르무즈 리스크 여전

김창권 기자 2026. 6. 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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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배럴당 93달러 회복…WTI도 89달러선
미·이란 수정안 교환에도 합의 여부 불투명
시장 "최악의 시나리오 완전 해소 안 돼"
미국과 이란 간 종전협상 타결 전망이 약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3% 넘게 상승했다. [출처=연합]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정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국제유가가 6주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지난주 금요일 4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한 뒤 다시 상승하며 배럴당 93달러선에 근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89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주말 동안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합의안 초안을 놓고 수정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평화 협정 체결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 유가 하락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브렌트유 가격은 여전히 전쟁 발발 이전인 2월 말 대비 25%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전례 없는 공급 차질을 겪고 있다.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전문 독립 경제학자 함제 알 가오드는 "미국과 이란 모두 핵심 요구사항에 대해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앞으로도 협상 관련 발언과 보도에 따라 낙관론과 경계론 사이를 오가는 변동성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아직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 이후 휴전 협정 60일 연장 발표를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이란 핵 프로그램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재차 요구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준관영 타스님 통신은 양측이 계속 수정안을 교환하고 있지만, 최종 단계에서 미국과 이란 모두 합의안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가 하락에도 지정학적 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 소재 카로바르 캐피털의 하리스 쿠레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매도세에도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완전한 안정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시나리오 발생 가능성을 일부 낮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레바논 전선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심 우방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공격을 강화하자 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레바논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이란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레바논 내 군사행동이 언제 종료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전쟁 초기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였던 대형 유조선 일부는 최근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들이 공격을 받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해상 운송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선박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지만 선주들이 직면한 위험은 여전히 매우 현실적인 수준"이라며 중동 지역 해상 운송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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