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세 번째 20승’ 박민지 “계속 우승하겠다”

“목표는 단순하다. 계속해서 우승을 추가하겠다”
박민지는 지난달 31일 경기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에서 막 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대선배인 고 구옥희와 신지애에 이어 한국여자골프(KLPGA)투어 역사상 세 번째 통산 20승의 주인공이 됐다.
박민지는 마지막 날에만 버디 8개를 쓸어담는 코스레코드 타이기록과 함께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당당히 트로피를 들었다.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세 번째 우승이다.
이번 20승은 2010년 신지애 이후 1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하지만 다소 늦어진 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21년과 2022년에 연이어 6승씩 거두는 등 무서운 기세로 트로피를 수집했던 박민지가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무승에 그치는 등 슬럼프를 잠시 겪은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민지는 다시 트로피를 들었다. 2024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 이후 47번째 대회 만에 짜릿한 역전으로 다시 우승한 박민지는 “사실 내가 20승을 달성했다는 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승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20승이 찾아와 너무나 행복하다”고 했다.

지난해 우승 없이 시즌을 마친 뒤 올해 초까지 성적이 좋지 않자 “‘내년 시드를 잃고 시드순위전까지 가게 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들었다”는 박민지는 “솔직히 작년에 나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연습도 게을리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아픈 것이 아니라 노력이 부족했다. 올해 다시 뛸 수 있는 동기부여를 많은 분이 심어주셨고, 그에 보답하고 싶어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이번 우승의 비결을 꼽았다.
이어 “‘모사재인성사재천(謀事在人成事在天·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뒤에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문구를 계속 생각하며 경기했다. 그런데 문득 내가 너무 하늘에만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듯 맡겨놓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손을 뻗어 당겨와야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주위에서도 “예전의 박민지의 독기 어린 눈빛이 돌아왔다”고 하실 정도로 집중력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고 덧붙였다.
많은 선수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뒤 허탈함에 빠져 방황하곤 한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민지는 달랐다.
“예전에는 20승을 하면 내 골프 인생의 큰 챕터 하나가 완전히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20승을 빨리 이루게 되어서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목표는 단순하다. 계속해서 우승을 추가하겠다. 전에는 ‘무조건 우승해서 KLPGA에서 제일 잘 치는 선수가 되겠다’는 욕심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이 위치와 기록에 어울리는 선수가 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주는 멋진 선배이자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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