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바보?” 한국 3차전 상대 남아공, 환송식까지 했는데 멕시코행 비행기 못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출국이 비자 문제로 돌연 연기됐다.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축구협회(SAFA)는 31일 일부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멕시코 입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대표팀의 월드컵 출국 일정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남아공 대표팀은 당초 이날 전세기를 이용해 요하네스버그에서 멕시코시티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선수와 임원의 비자 발급이 완료되지 않으면서 공항을 떠나지 못했다.
남아공은 오는 11일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까지 불과 11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행정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남아공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일부 선수와 관계자의 비자 문제로 대표팀이 예정대로 북미로 이동하지 못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멕시코로 출국할 수 있도록 24시간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어 “대표팀 준비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출국 전까지 요하네스버그에서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남아공 정부의 강한 반발도 불러왔다. 게이턴 매켄지 남아공 체육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매우 당혹스럽고 부당한 일”이라며 “남아공이 바보처럼 보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대표팀은 전날 요하네스버그에서 대규모 환송 행사를 가진 직후 출국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논란은 더욱 커졌다. 현지에서는 비자 발급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송 행사부터 진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남아공은 2010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다. 대표팀은 5일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치른 뒤 멕시코, 체코, 한국과 차례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비자 문제는 남아공만의 일이 아니다. 이란 대표팀 역시 미국 비자 발급이 지연되면서 월드컵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은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와 이후 조별리그 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를 예정이지만 아직 선수단의 미국 비자가 최종 발급되지 않은 상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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