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또다른 호재? 남아공 대표팀, 월드컵 개막 열흘 앞두고 발 묶였다…비자 문제로 출국 연기, 체육부 장관은 “정말 부끄러운 일”

남아공축구협회는 1일(한국시간) “대표팀 일부 선수와 관계자의 비자 발급 문제로 인해 선수단이 예정됐던 멕시코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구체적인 비자 문제의 원인과 영향을 받은 인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남아공 대표팀은 30일 요하네스버그에서 니카라과와 출정식 겸 평가전(0-0 무)을 치른 뒤 1일 전세기를 이용해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멕시코 이달고주 파추카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속한 남아공은 12일 멕시코시티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9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체코,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한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남아공은 1일 멕시코에 입성해 6일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치르고, 멕시코전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출국 일정이 지연되면서 준비 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남아공축구협회는 긴급 집행위원회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선수단은 출국이 가능해질 때까지 요하네스버그에 머물며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정부 차원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게이턴 맥켄지 남아공 체육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축구협회의 출국 및 비자 문제는 매우 창피한 일이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극도로 불공정한 처사”라며 “협회에 상세 보고서를 요구했고, 이번 혼란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전 세계의 놀림감이 됐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는 올해부터 강화된 북미 지역의 비자 정책이 거론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등 북미 국가들의 까다로운 비자 정책은 이미 논란이 됐다”며 “올해 도입된 비자 보증금 프로그램에 따라 일부 국가 국민들은 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최대 1만 5000달러(약 2271만 원)의 보증금을 예치해야 하는 장벽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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