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광주 여고생 살해' 피해자 부모의 호소

김천 기자 2026. 6. 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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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캡처〉
"우리 딸을 고교생 살인 사건 피해자 A양이 아닌 이채원으로 기억해주세요"

어제(31일) 광주일보에 따르면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피해자 고 이채원(17) 양의 아버지 이모 씨는 매체에 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씨는 "사건보다 이채원이라는 이름이 기억되고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딸의 이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채원 양의 방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5일에 멈춰 있습니다. 책상 위엔 쓰던 교재와 학용품이 그대로 놓여있고 태블릿에선 생전 채원 양이 즐겨 듣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씨는 아직도 사건 당일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소 채원 양은 학원 수업이 끝나는 자장 무렵 귀가했다는 문자를 남겼지만 그날따라 기다려도 문자는 없었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 달려갔을 때도 교통사고인 줄로만 알았지 딸이 강력범죄 피해자가 됐을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이씨는 "채원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눈도 감지 못한 채 있었다"면서 "부모로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지금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해자 장윤기가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될 수 있도록 강력한 처벌도 호소했습니다.

이씨는 MBC에 "(가해자가) 절대 이 세상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 아직도 (채원이가) 응급실에 있는 모습 떠올리면 진짜 아주 미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니 최모 씨도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외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더라"며 "저희 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거는 잊히지 않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채원 양은 지난 5일 새벽 0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에서 장윤기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장윤기는 평소 스토킹하던 여성을 찾지 못하자 일면식 없던 채원 양에게 분풀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다음 달 채원 양의 49재에 맞춰 추모식을 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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