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랠리 어디까지…메모리 3강 질주에 커지는 '거품' 논쟁
"산업 구조 변화" vs "AI 투자 과열" 시장 의견 엇갈려
빅테크 투자 지속 여부가 향후 반도체 업황 가를 변수
![삼성전자 HBM4 제품 이미지. [출처=삼성전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1/552778-MxRVZOo/20260601061402512tfye.jpg)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사상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구조적 성장론과 거품론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AI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며 시가총액과 실적 전망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최근 두 달간 69% 급등하며 사상 최고의 분기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S&P500 상승분의 상당 부분도 반도체 관련 종목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는 메모리 업종에서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이상 뛰었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각각 260%, 165% 상승했다. 세 기업 모두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507조원)를 돌파하며 글로벌 증시 핵심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상반된 해석이 나온다. 낙관론자들은 AI 확산이 반도체 산업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과도한 기대가 반영된 전형적인 거품 국면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AI 서버 시장 확대와 메모리 가격 회복이 겹치면서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살아났고,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실적 개선분의 상당 부분을 이끌었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1/552778-MxRVZOo/20260601061403798oyhx.jpg)
다만 HBM의 등장으로 업황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HBM은 제조 난도가 높고 생산 수율 관리가 어려워 공급 확대에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격 방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기대치는 매우 높다. 마이크론의 순이익은 2025년 85억 달러에서 2026년 668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에는 약 120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폴라캐피털의 조리 노데카에르 글로벌 신흥시장·아시아 총괄은 "HBM 확산으로 공급 구조가 의미 있게 변화했다"며 "장기 계약 확대와 생산 능력 관리 개선으로 과거보다 업황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재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의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이지만, 이는 현재의 호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전제를 반영한 수치다. 과거 실적 기준으로는 각각 46배와 58배에 달한다.
스파크라인캐피털의 카이 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투자 확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핵심 변수"라며 "투자가 계속된다면 반도체 업황도 강세를 이어가겠지만, 시장 기대가 과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2026년 최대 725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 확대 속도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지속 여부가 AI 반도체 호황의 지속성과 거품 논쟁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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