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 이루고파”···보수의 땅 균열내는 ‘칠전팔기’ 오뚜기 후보들
울산 남구갑 전태진, 오차범위 내 접전
대구 달성 박형룡, 이진숙 바짝 뒤쫓아
오중기 경북지사도 30%대 지지율 보여
“지역주의 타파, 소명의식 가지고 도전”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보수 강세 지역에 출마한 일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예상 밖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높은 국정 지지율에 더해 험지에서 오랜 기간 지역 기반을 다져온 후보들의 인물 경쟁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영입인재 1호’ 전태진 후보가 김태규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에이스리서치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24~25일 남구갑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조사 결과 전 후보 지지율은 38.0%, 김 후보는 38.3%였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0.3%포인트에 불과했다. 울산 남구갑은 2004년 선거구 획정 이후 보수 후보가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지역이지만, 2024년 22대 총선에서 전은수 당시 민주당 후보가 42.7%를 득표하는 등 판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도 박형룡 민주당 후보가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예상 밖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에이스리서치가 대구MBC 의뢰로 지난 17~18일 달성군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조사에서 박 후보 지지율은 41.7%로 이 후보(48.5%)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 중이다. 대구에서만 일곱 번째 도전에 나선 박 후보가 40%대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선거를 합쳐 경북에서만 일곱 번째 도전 중인 오중기 민주당 경북지사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당선권과는 거리가 있는 수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가 경북에서 얻은 득표율(25.5%)을 웃도는 데다, 40대에서는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대구까지 접전 지역으로 떠오른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후보들의 꾸준한 험지 공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역시 ‘3전 4기’ 끝에 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각각 대구 수성갑과 부산 북갑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력이 있다. 전국정당화를 위한 당 차원의 투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대구·경북에서 활동해 온 인사들을 총선 때마다 비례대표로 배치해 지역의 정치 기반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물론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도 후보를 내지 못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공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대구 지역 기초단체장(9곳)·기초의원(43곳) 전체, 광역의원은 1곳을 제외한 30곳 모두에 후보를 공천하는 등 역대 최대 출마자를 낸 것과 대조적이다.
대구·경북에서 10년 이상 활동해 온 민주당 인사는 “호남에서 활동하는 국민의힘과 영남에서 활동하는 민주당 인사들은 진정성 면에서 차이가 크다고 본다”며 “지역주의 타파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을 이뤄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큰 동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인사도 “대구·경북에서 여러 차례 도전하는 후보가 많은 건 ‘나 아닌 다른 후보를 찾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면서도 “당선 가능성을 떠나 무공천은 용납할 수 없다는 소명 의식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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