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홈런 2위… 잠실구장 마지막 해, LG 역사 최초 홈런왕 나올까[초점]

이정철 기자 2026. 6.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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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결승홈런을 때렸다. 어느새 올 시즌 홈런 13개로 kt wiz 샘 힐리어드와 함께 리그 공동 2위다. 1위 김도영(KIA 타이거즈)과는 1개 차이다. 잠실구장 마지막 해에 LG 역대 첫 홈런왕 탄생 꿈이 부풀어오르고 있다.

LG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오스틴 딘. ⓒ연합뉴스

3연승을 질주한 LG는 33승20패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지켰다. 반면 3연패를 당한 KIA는 28승1무25패로 4위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앤더스 톨허스트와 오스틴이었다. 톨허스트는 시속 150km 초반대 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포크볼을 앞세워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오스틴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5회말 2사 1루에서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투런 결승홈런을 작렬했다.

이 타구로 인해 오스틴은 올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했다. 힐리어드와 함께 홈런 부문 리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더불어 1위 김도영과의 격차도 1개로 줄어들었다. 홈런왕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힌 셈이다.

그동안 LG는 팀 역사상 단 한 차례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2020시즌 로베르토 라모스가 38개의 홈런을 때리며 근접하는 듯했으나 kt wiz 멜 로하스 주니어(47개)에 밀려 홈런 2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는 전신 MBC 청룡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백인천(19개)이 2위를 차지한 것이 그나마 홈런왕에 가까운 순간이었다. 당시 홈런왕은 해태 타이거즈의 김봉연이었다.

이처럼 홈런왕을 탄생시키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면이 컸다. 하지만 같이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활용하는 또 다른 구단 두산 베어스는 김상호, 타이론 우즈, 김재환 등 홈런왕을 다수 배출했다. 이 중에서 김상호는 LG 출신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오스틴 딘. ⓒ연합뉴스

LG는 김상호 외에도 김상현, 박병호를 트레이드로 타구단에 넘겼다가 그들이 홈런왕이 되는 것을 목격해야만 했다. LG에게 홈런왕이라는 단어는 비극이었다.

어느새 LG는 잠실야구장 마지막 해를 맞이했다. 올해를 끝으로 잠실야구장은 철거됐다가 추후 잠실 돔구장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공사 기간에는 잠실 주경기장을 사용하게 된다. 올해가 'LG산 잠실야구장 홈런왕'을 배출할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그런데 이에 발맞춰 오스틴이 홈런왕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꾸준히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부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약점도 있다. 오스틴은 2023시즌 KBO리그 무대를 밟은 후 한 번도 홈런왕 경쟁을 펼친 바 없다. 첫 시즌 23개로 3위를 기록했으나 홈런왕 노시환과의 거리는 8개 차이였다. 이어 2024시즌에는 32개로 6위였고 2025시즌에는 31개로 4위였다. 특히 2025시즌에는 1위 르윈 디아즈와 무려 19개 차이였다. 실제 홈런왕 경쟁을 펼쳤을 때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오스틴의 현재 홈런페이스가 오버페이스는 아니다. 지난해 오스틴은 16.1타석당 1홈런을 날렸다. 올 시즌은 18.36타석 1홈런이다. 오히려 홈런페이스가 늦다. 그럼에도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혔던 디아즈의 부진(8홈런) 등이 겹치며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평소와 같은 타격 속에서 경쟁자들의 부진 속에 기회를 얻은 것이기에 이대로만 쭉 간다면 충분히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홈런왕과는 거리가 멀었던 LG. 오스틴과 함께 한을 풀 수 있을까. 일단 오스틴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고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오스틴 딘.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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